사회복지사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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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를 아시나요?
  • 한북신문
  • 승인 2023.08.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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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선 신한대학교 교수·사회과학대학 학장
임원선 신한대학교 교수·사회과학대학 학장
임원선 신한대학교 교수·사회과학대학 학장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새로운 전문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필자는 학자이면서 전문가로서는 사회복지사(Social Worker)이다. 1988년 사회복지사 1급 자격을 취득하고 사회복지실천현장과 사회복지학과 교수로서 오랜 기간 활동하고 있지만 지역사회에서 사회복지전문가로서 인정(?)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종종 들기도 한다.

아주 가끔은 ‘사회복지는 누구나 할 수 있다’라는 정서가 강하게 저변에 깔려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2023년 7월말 현재 한국사회복지사협회에는 약 140만 명의 사회복지사들이 등록되어 있다. 혹자는 ‘운전면허증 다음으로 많은 거 아니야?’ 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에서인지 사회복지사에 대한 오해가 많다고 판단되어 정리하여 지역사회 시민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우리나라에서 사회복지사는 자선사업가로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필자가 사회복지실천현장의 시설장으로 활동할 때(1992~2001년) 월급을 받는지 궁금해 하면서 질문하는 지인들이 있었다. 그만큼 무급 봉사직으로 이해하고 있는 시민들이 많았던 것이다. 그러면서 ‘좋은 일 하면서 나라에서 월급도 받으니 좋겠네요’라고 답하는 시민들이 종종 있었다.

이러한 질문과 반응을 오늘날 국가로부터 사회복지사 자격을 인정받은 제자들이 듣고 있다면 마음 아픈 일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아직도 그런 시민들을 가끔 보게 된다.

미국에서도 1910년대 그런 분위기가 있었다. 1915년 ‘플렉스너보고서’에서 플렉스너 박사는 사회사업은 독특한 기술, 전문적인 교육 프로그램, 전문적인 문헌, 실무기술이 결여되었기 때문에 아직은 전문 영역이 아니라고 주장했었다.

이러한 그의 주장이 반영된 미국 사회복지계의 반응으로는 사회진단 저서 출간(메리리치몬드, 1917), 전문사회복지학교 설립(1919년까지 뉴욕자선학교 이외에 17개의 2년제 사회복지학교 설립), 미국 사회복지사협회(NASW) 창립(1921), 개별사회사업방법론 확립(1920년대부터 진단주의와 기능주의의 등장), 밀포드회의(1929)에서 개별사회사업 방법론을 기본으로 하는 사회복지실천의 공통요소를 정리하여 발표함으로서 점차 사회복지사들이 전문가로서의 위상을 높여왔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전쟁 이후 1970년대까지 사회사업가 또는 사회복지사업종사자의 명칭이 1983년 5월 사회복지사업법이 개정되면서 ‘사회복지사’로 규정되어 ‘사회복지사(Social Worker)’로 사용하고 있다.

사회복지사업법 제11조 제1항의 규정에 의하여 ‘사회복지에 관한 전문지식과 기술을 가진 자’를 사회복지사로서 규정하고 있다. 현재 1급(국가시험)과 2급(17개 과목 이수 160시간 실습)으로 되어있는 자격제도를 강화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는데 이는 필수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사회가 보다 복잡해지고 사회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사회복지사의 역할과 기능은 급격하게 중요시되고 있다. 이제 사회복지사를 사회문제 예방과 해결의 전문직으로서 인식하고 이에 걸 맞는 처우가 마련되어야 한다. 자녀양육과 노인 및 장애인 복지 등 인간의 생애주기별 복지문제를 가족이나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시대로 진입했다. 이제 이에 관한 전문가인 사회복지사들이 전문성을 발휘하여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할 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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