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을 보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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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을 보내면서
  • 한북신문
  • 승인 2023.06.2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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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선 신한대학교 사회과학대학 학장
임원선 신한대학교 사회과학대학 학장
임원선 신한대학교 사회과학대학 학장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보내면서 대한민국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우리나라 헌법에는 분명하게도 대한민국 영토는 한반도와 부속 도서임을 명시하고 있다. 실제로는 휴전선 아래의 반도와 부속 도서에 불과하나 통일을 염원하며 한반도와 부속 도서를 대한민국이라고 헌법에 적시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사회 일부에는 한미동맹 70주년 깃발이 도로변에 나부끼고 있고 일부 권력층의 친일 논란이 첨예화되고 있다. 최근 한반도 주변정세를 일컬어 대한제국 시대와 유사하다고 평하는 이들도 더러 있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이점으로 인해 소위 4대 강국의 이해관계가 복잡하다.

한반도와 연결된 대륙인 중국과 러시아는 역사적으로 수많은 교류를 하면서 공존해왔다. 중국은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다양한 면에서 자연스러운 공존과 갈등을 피할 수 없는 숙명에 처해 있었다. 한반도의 북쪽은 중국과 영토의 경계가 불분명하였다. 유구한 역사 가운데 영토가 수시로 변화되었기 때문이다.

영토뿐만 아니라 민족의 분포도 명확하게 선을 긋기가 어려운 상태이다.

유교사상으로 오랫동안 공존하던 가운데 격변기에 제국주의의 강제력에 의해 두 나라는 이념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어 양국체제를 갖춘 국가가 되기에 이르렀다.

한반도의 동쪽 국경과 맞닿은 러시아는 수도가 유럽에 있어서 러시아라는 국가형태로는 근대 이후 한반도에 대한 이해관계에 개입하기 시작하였다고 볼 수 있다.

수많은 민족이 교류하며 고구려의 후예가 해동성국이라는 발해를 건국하기도 하였으나 러시아가 지배하는 가운데 한반도에 개입하는 강국으로 자리잡기에 이르렀다.

바다 건너에 존재하는 두 나라 일본과 미국은 보다 복잡한 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

섬나라 일본은 자연인 바다가 분리해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적으로 부가 축적되면서 이웃 국가인 한반도를 탐내기 시작했다. 대륙의 문물을 전수해 주기도 하였다. 심지어는 한반도의 사람들이 이주하여 살고 있어서 고향 땅인 한반도 지명도 존재하고 있다.

그런 일본은 오랜 기간 한반도를 탐하더니 결국은 지도력 미숙함과 세계정세의 격변기에 따른 혼돈기에 한반도를 강제로 병합하기에 이르러 36년간 치욕적인 지배를 당하게 하였다. 미국은 신생국으로서 유럽의 영향을 받아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독립국가를 이루고 세계정세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세하기에 이른다.

2차 세계대전에 합류하여 승전국이 되면서 한반도에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 패전국 일본이 아닌 한반도가 분단되게 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반도에서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미국의 영향력은 절대적인 위치에 이르게 된다. 오늘날 거리 시위에 성조기가 등장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국가와 사회가 다소 어수선한 시기이다 보니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생각하며 마음이 복잡하다.

오래전 구시대 패러다임인 이념논쟁에 발목 잡혀 있는 대한민국이 21세기 진정한 세계의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정신적으로 보다 자유롭고 자주적이며 자율적인 국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필자는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화되었다. 교육자, 언론인, 종교인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지혜를 모아서 배도 적당히 부른 소크라테스 같은 사람이 많은 세상이 되기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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