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드림 통합돌봄 시스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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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드림 통합돌봄 시스템 구축
  • 한북신문
  • 승인 2023.06.18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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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식 의정부시 희망회복종합지원센터장 뇌과학박사.교육학박사
김충식 의정부시 희망회복종합지원센터장 뇌과학박사.교육학박사
김충식 의정부시 희망회복종합지원센터장 뇌과학박사.교육학박사

 

지난 1월 초 의정부 흥선권역의 5개동 주민센터에 노란색 전단지가 전달되면서 통합돌봄 시스템의 구축과 펼침이 시작되었다. 의정부시 흥선권역 통합돌봄 네트워크 구축 「함께드림 통합돌봄 시스템」 사업이다.

이는 노숙인을 포함한 취약계층의 지역사회 정착 및 자립지원을 위한 통합돌봄인 ‘토탈케어(Total Care)’ 사업의 일환으로 의정부시 희망회복종합지원센터를 비롯하여 녹양종합사회복지관, 의정부시 정신건강복지센터, 의정부시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등 관내 4개 기관이 협력하여 시행하는 프로젝트이다.

복지 현장은 매일 매일이 전쟁터와 같다. 특히 필자가 운영하는 노숙인을 관리하는 기관은 종일토록 긴박한 순간의 연속이다.

과도한 음주로 간경화가 진행되면서 배에는 복수가 차 올라 꼼짝 못하는 상태로 발견되어 119 소방대의 힘을 빌어 병원으로 응급입원 처리되는 사람, 평소에는 점잖은데 일단 술만 들어가면 주변의 사람들에게 육두문자를 써 가며 난동을 부리다 결국 정신병원으로 강제 이송되는 사람, 수급권자가 되고 임대주택 대상자로 확정되었다고 고맙다며 새벽 3시에 전화를 걸어 몇 십분 동안 감사의 말을 과도하게 건네는 사람 등 보통 사람들로서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많이 벌어진다.

노숙인 복지를 접한 지 이제 갓 3년밖에 안 되는 본인으로서는 처리 방법을 놓고 난감해질 때가 많은데 다행히도 10여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직원들 덕에 커다란 과오 없이 시설장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에 항상 고맙기만 하다.

본 센터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주민센터는 지역의 도시개발로 인해 2개 동이 통합되어 업무가 진행되고 있다. 주로 취약계층이 몰려있는 지역으로 3만2000여명의 주민 중 수급권자가 1만2000여명으로 무려 35%를 상회하는 실정으로 가끔씩 방문하는 주민센터의 풍경은 가히 북새통이다.

특히 복지분야의 창구는 대기자가 줄을 잇고 있으며 고성이 오가는 모습을 자주 보면서 담당 공무원이 안쓰럽게만 보인다.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는 간절한 마음의 주민과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처리할 수밖에 없는 공무원은 어찌보면 갈등이 생성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관계이다.

요구하는 것들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결국은 감정 섞인 고성이 나오는 상황까지 초래되고서야 마무리가 된다. 주인공이 아닌 방문객으로 가끔씩 목격하는 현상이지만 수시로 직접 맞닥뜨려야 하는 공무원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고충일 것이다.

병가 등으로 휴직하는 공무원 비율이 꽤나 높다는 것이 충분히 이해가 되고도 남는다. 이러한 장면을 접하면서 최소한이라도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게 되었고 지역의 전문기관들과 협력해서 지역의 실태파악을 통해 대응책을 모색하게 되었다.

「함께드림 통합돌봄 시스템」은 제도권 안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주민을 대상으로 최소한의 생계와 의료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대응책이다. 체계도는 먼저 대상자의 환경에 따라 경제적인 면과 건강문제로 구분하여 전문기관들과 연계하는 구조를 갖는다.

예를 들면 경제적 어려움은 하위요인으로 방세체납과 식사해결, 수급자와 비수급자, 일반주택과 비주택으로 구분해서 합당한 기관과 연계한다.

그리고 건강문제는 하위요인으로 신체적 질환과 정신적 질환, 우울증 등 정신문제와 술 등 중독문제 등으로 구분하여 지역의 전문기관과 연계한다.

그리고 함께하는 4개의 전문기관에서는 각기 사업과 연계하여 최대한 지원을 하는 것이 큰 틀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 사회라는 틀을 벗어나서는 제대로 살 수 없는 존재이다. 이에 빈부 차이에 의한 갈등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으며 서로 비교될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국가는 한정된 예산으로 인해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절대 불가능하다. 그리고 각기 다른 기관에서의 서비스 제공은 체계적인 관리가 따르지 않는 한 중복서비스를 피할 수 없을뿐더러 신속하게 합당한 지원책을 제공한다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정답은 원스톱 통합지원시스템 구축이다.

지역의 기관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가능한 지원책을 신속하게 제공할 때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는 고독사 예방과 해결이 당면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비주택 거주자 등 복지 사각지대의 극단적 빈곤상태에 조기에 개입하고 예방하기 위한 전문기관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절실하다.

비록 작은 시작이지만 「함께드림 통합돌봄 시스템」이 하나의 인간으로서 존엄성 유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회를 만드는데 마중물 역할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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