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즐거우면 치매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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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즐거우면 치매는 없다
  • 한북신문
  • 승인 2023.06.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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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식 의정부시 희망회복종합지원센터장 뇌과학박사.교육학박사
김충식 의정부시 희망회복종합지원센터장 뇌과학박사.교육학박사
김충식 의정부시 희망회복종합지원센터장 뇌과학박사.교육학박사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건 치매야, 제발 그것만은 걸리지 않고 죽어야 할텐데….”

거의 모든 어르신들의 한결같은 말씀이고 희망사항이다. 그도 그럴 것이 치매라는 것은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자행되는 행위이고 그에 대한 결과는 측근 사람들이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는 몫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치매란 정상적으로 활동하던 사람이 뇌에 발생한 각종 질환으로 인하여 인지기능을 상실하고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경우를 말한다. 인지기능의 상실은 기억장애, 언어장애, 시·공간능력의 저하, 성격 및 감정의 변화, 추상적 사고장애, 계산력 저하 등 뇌의 여러 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게 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2020)에 의하면 우리나라 인구 중 86만 명 이상이 치매를 앓고 있는 중이고 2024년에는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제가 발전되고 소득수준이 향상함에 따라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진다. 이에 역으로 1인가구는 확대되고 노인의 돌봄 인구는 감소되면서 상대적으로 더욱 열악한 상황이 이어진다. 돌봄의 위기에 치매는 더욱 혹독한 재난이 된다. 즉 미리 대비하지 못하는 노인인구의 증가는 국가적 흥망과 직결된 대재앙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치매 국가책임제를 내세우면서 전국에 256개소의 치매안심센터를 설치하고 예방부터 돌봄까지 환자중심의 치매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가동하고 있다. 또한 그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치매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 및 전국 치매 기관들 간의 유기적인 연계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그리고 대학교 등 교육기관에서도 치매예방을 위하여 다양한 각도에서 연구를 통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복지시설이나 경로당 등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보급하고 있다.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부위는 ‘뇌’이다. 딱딱한 두개골 속에 감추어져 있는 뇌는 약 1천억개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고 세포 간 신경전달물질을 통해 우리 몸 전체를 지탱하게 해 준다.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들은 모두 뇌의 지령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그 어느 것도 뇌를 통하지 않는 것은 없다. 따라서 뇌를 즐겁게 하면 우리 몸과 생각은 저절로 즐거워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는 것이다.

전두엽, 두정엽, 측두엽, 후두엽 등 흔히 듣는 용어는 뇌의 피질(껍데기) 부분의 명칭으로 각기 담당하는 기능이 다르다. 예를 들면 전두엽은 생각이나 판단, 감정조절 등 총 사령관 역할을 담당한다. 측두엽은 언어와 청각을, 두정엽은 행동이나 운동을, 후두엽은 시각을 담당하여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것들을 가능하게 해 준다.

그리고 뇌의 안쪽에는 제일 윗부분부터 대뇌와 중뇌, 소뇌로 구분되는데 이는 정신활동 및 체온, 혈당조절, 눈의 운동 조절, 신체 균형 유지 등의 기능을 담당하게 되는 것이다.

치매의 가장 중요한 요인인 기억이라는 것은 해마와 편도체가 담당한다.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해마나 편도체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것을 말하는데 가장 큰 요인은 스트레스다. 따라서 치매에 걸리지 않으려면 가장 우선적으로 스트레스를 잘 관리해야 한다.

필자가 거주하는 의정부에서는 신한대학교 소속 K-뷰티소사이어티 연구소(소장 최에스더)에서 지역 내 홀몸 어르신을 대상으로 치매예방을 위한 뇌파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스마트시니어인지건강교실’ 운영 첫날, 의정부 바를정 한방병원(병원장 하지훈)에서 홀몸 어르신 40명이 참여하여 뇌기능 검사 및 상담을 진행하였다.

모두가 간절함을 안고 뇌파검사를 하신다. 설마 치매는 아니겠지……, 그래도 불안한지 얼굴에 걱정이 한 가득이다. 뇌파는 지나온 시간들을 모두 담고 있다. 특히 좋은 일보다는 안 좋은 기억들이 불건강이란 결과로 발목을 잡는다.

그렇지 않아도 힘들게 살아왔는데 그것 때문에 더 망가지고 있다는 뇌파의 아우성을 전해드리는게 죄스럽기만 하다.

“스트레스를 관리하셔야 합니다.”, “이젠 주변에 그만 양보하고 스스로를 위해 사세요.”, “이제는 조금 이기적이어도 괜찮습니다.”, “속마음을 얘기할 수 있도록 하세요.” 등 각자의 뇌파 결과를 보고 숙제를 내어 드린다.

「좋은 생각이 행복을 부른다」’,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신희찬 작가(담은 캘리그라피 대표)와 어르신들이 함께 쓴 손글씨 액자가 오늘따라 깜깜한 한밤 중 등대처럼 느껴진다.

「뇌가 즐거우면 치매는 없다」

목청껏 외치는 구호가 간절하다. 부디 건강걱정일랑 조금도 없이 행복한 여생을 보내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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