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꿈의학교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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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꿈의학교에 바란다
  • 한북신문
  • 승인 2023.06.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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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식 의정부시 희망회복종합지원센터장 뇌과학박사.교육학박사
김충식 의정부시 희망회복종합지원센터장 뇌과학박사.교육학박사
김충식 의정부시 희망회복종합지원센터장 뇌과학박사.교육학박사

 

‘학생이 주체가 되어 자유로운 상상력을 바탕으로 무한히 꿈꾸고 질문하고 스스로 기획하고 도전하는 학교’

대한민국 교육현장에서는 이론적으로나 가능할 것 같은 학교 밖 프로그램인 경기꿈의학교이다.

2015년 경기도 교육청이 주관이 되어 시작한 꿈의학교는 연초에 공모를 통해 연간 2200여개의 개인 및 단체가 선정이 되고 각각 500만 원~2500만 원까지의 예산이 지원된다. 지난해부터는 별도로 사회적협동조합형으로 각 지자체마다 1개소를 선정하여 경기도형으로 함께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올해가 벌써 8회째로 의정부지역에서는 총 68개소와 경기도형 1개소 등 총 69개 기관이 선정되어 주로 토요일에 학생들이 모여 맘껏 하고 싶은 활동을 즐기고 있다.

“이런 수업은 첨 받아보는데 정말 신나고 재미있어요. 다음에도 꼭 참여하고 싶어요.” “이렇게 재미있는 수업을 진행해 주시는 데 비용이 부족할까 봐 걱정이 돼요, 그리고 정말 감사합니다.” “뇌기능검사를 통해 직업을 알 수 있다는 게 정말 신기했어요. 나한테 그런 소질이 있는 줄 몰랐구요. 알려주신 대로 그런 방향으로 진로를 찾아보겠습니다.” “우리 마을이 이렇게 소중한 곳인줄 몰랐습니다. 내가 그런 곳에 살고 있다는 게 자랑스럽네요.”

참여한 아이들의 꾸밈없는 반응이다.

“아이들이 토요일에는 전혀 하는 일이 없어 얘기꺼리가 없었는데 꿈의학교를 참여하고 나서부터는 다른 아이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어요.”“토요일마다 8번을 빠지지 않고 나갈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전혀 결석없이 모두 참여했다는 것이 믿기지를 않아요.”

6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지역아동센터의 센터장이 놀라워한다. 이미 어른이 되어 버린 우리들은 규격화된 틀 속에서 양육되었고, 교육받은 주입식 세대이다. 그러다 보니 항상 정답을 찾는 것에 익숙해 있는데, 문제는 내가 내린 결론이 정답이라는 근거 없는 확신이다.

분명 우리 자녀들이 처한 현재의 환경은 우리네들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확연히 다르다.

따라서 예전의 교육환경을 고집한다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질 않는다.

앞으로 펼쳐야 할 미래교육의 방향은 정책적으로 우리에게 익숙히 다가온 혁신교육이나 마을교육공동체 같은 체제들이 교육의 형평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더 나은 사회공동체를 만드는 데 있어서 민·관·학이 함께 교육생태계의 체질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 꿈의학교에 바란다.

경기꿈의학교는 내년부터는 이제와는 조금 다른 형태로 이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이제껏 진행하면서 현실과 동떨어진 기준들이 많이 있음은 참여한 모든 기관에서 절실히 느끼고 있을 것이다. 강사의 수업인정 시간과 투입가능한 강사의 수 제한 등은 속히 수정되어야 할 사항들이다. 위로부터의 사업기준이 아닌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사업기획이 필요하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한 가정의 주인이고, 마을의 주인이며, 학교의 주인이자, 우리 지역을 이끌고 나갈 주인공이다. 학교라는 공적인 테두리에서의 교육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를 보완해 주는 것이 진정한 학교 밖 교육이다. 지방자치시대에 걸맞게 각 지역별로 특색 있는 소재 개발을 통해 아이들이 자유로운 상상력을 바탕으로 무한히 꿈꾸고 질문하고 스스로 기획하고 도전하는 경기꿈의학교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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