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양벌트래킹 어린이원정대 행사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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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양벌트래킹 어린이원정대 행사를 마치고
  • 한북신문
  • 승인 2023.06.0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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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식 의정부시 희망회복종합지원센터장 뇌과학박사.교육학박사
김충식 의정부시 희망회복종합지원센터장 뇌과학박사.교육학박사
김충식 의정부시 희망회복종합지원센터장 뇌과학박사.교육학박사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격언이 있다. 아이가 온전하게 성장하도록 돌보고 가르치는 일은 지역사회 전체가 해야 할 일이라는 의미이다.

우리는 21세기에 살고 있다. 지금의 시대는 우리에게 많은 것들에 대한 변화와 과제를 계속 요구하고 있다.

가장 우선적인 것이 출산율 저하로 인한 위기 그리고 숨 쉴 틈도 없이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사회에 대한 대응전략이다.

자녀 교육을 들여다보자. 우리 세대는 보통 한 가지 직업이 정해지면 정년까지 간다는 고정된 사고가 박혀있다. 그러나 현실은 철저하게 이러한 기준을 외면한다. 예전 증권사나 은행 등 금융권은 하늘이 내린 직업이라는 평이 있었다. 허나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점포는 인터넷으로 말미암아 축소 내지 폐쇄되고 이 한 몸 다 바쳐 충성했던 구성원들은 명예퇴직이라는 명분으로 직장에서 내몰리고 있는 중이다. 시대의 흐름에 의한 어쩔 수 없는 변화이다.

앞으로는 많은 직업들이 사라지고 또 생겨날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직업이 앞으로도 존속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학교란 우리의 자녀가 미래세대로서 이 사회에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교육 및 관습 등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그러나 정작 학교는 가장 기초단위의 사회화 기관일 뿐이다.

학교의 주인은 누구인가? 라는 뻔한 질문을 해 본다. 학교의 주인은 교사가 아니고, 교장선생님도 아니다. 이들은 3년 내지 5년 정도가 지나면 이동을 하게 되고, 학생들은 고스란히 다음 번 주인들을 기다려야 하고 이 같은 기다림은 무한 반복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마을도 학교도 그 자리에 계속 존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또 손님처럼 선생님들을 기다린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고 마을이다. 이제는 마을이 나서야 한다. 마을과 함께 하는 교육이 되어야만 이 지역에서 주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생각이 바뀌고 기준이 바뀌어야 한다.

‘마을과 함께 하는 학교’가 이루어져야 한다.

의정부시 녹양동에서는 11월13일(토) 오전에 제1회 녹양벌트래킹 어린이원정대 행사가 있었다. ‘마술사와 함께 떠나는 가을여행’을 주제로 26명의 초등학교 고학년생들과 함께 녹양동을 직접 걸으면서 둘러보는 행사였다.

녹양동은 현대마을과 자연마을이 공존하는 도농마을이다. 그런데 내년이면 2개의 자연마을이 택지개발로 사라지게 된다. 따라서 청소년과 지역사회가 함께하여 마을의 주요지역을 역사해설가와 탐방하면서 마을의 유래, 역사적 가치 인식, 보존의 필요성인지로 우리 마을의 소중함과 자긍심을 느끼고 미래세대로서 청소년들이 능동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 마련을 목적으로 진행하였다.

이번 행사의 가장 큰 소득은 ‘800년 된 녹양동’의 역사를 알고, 내년이면 사라질 우정마을과 버들개마을 일부를 지역의 청소년들과 직접 탐방하고 기록함으로써 체득한 마을의 유래와 전통을 주민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는 것이다.

녹양동청소년지도협의회와 녹양동마을복지계획단이 행사를 주도하고 세방기획이 기획과 연출을 맡았다. 세심한 진행을 위해 3회에 걸친 사전회의를 거쳐 직접 현장을 돌아보며 꼼꼼하게 체크한 결과 만족스런 결과를 도출할 수가 있었다.

당초 ‘뒷골마을’에서 ‘우정(友井)마을’로 바뀌는 전 과정을 주도하신 마을회장도 함께 해서 마을의 유래와 보존의 필요성을 설명하였다. 또한 새롭게 들어설 우정택지지구에 ‘우정마을 기념관’이 설치되어 마을이름의 유래인 우물과 기타 흔적들이 잘 보존되어 후손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기는 것을 제안하였다.

이는 미래세대가 우정마을의 전통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는 것이 큰 소득이다.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12개 단체가 함께 했다는 것에 의미를 둔다.

녹양동 주민자치회, 녹양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담은캘리그래피, 시민공감, 우정마을노인회, 마술사나무, 이카루스, 의정부밀알복지재단, 의정부시희망회복종합지원센터, 소풍가는 길 등이 함께 하였고 한북신문과 의정부행복기자단이 밀착취재로 생생한 홍보를 해 주었다.

행정 및 행사물품지원은 녹양동주민센터에서 역할을 해 줌으로 만족할 수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우리 마을의 주인은 우리 스스로이다. 따라서 기본은 ‘지역과 함께하는’이다. 이번 행사가 향후 문화도시로 도약할 의정부에 걸맞게 미래세대인 청소년들이 다양한 형태로 마을탐방을 통해 유래와 뿌리를 찾고, 마을의 주인으로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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