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개조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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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 개조 사업
  • 한북신문
  • 승인 2023.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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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훈 카네이션의원 원장·비뇨기과 전문의
노동훈 카네이션의원 원장·비뇨기과 전문의

 

코로나가 창궐하기 전 폐암과 폐 섬유화로 치료받던 아버지는 미세먼지로 돌아가셨다. 한동안 우울에 빠졌던 어머니는 주변 친구의 권유로 문해교육(정규 교육의 기회를 놓친 성인에 학력 취득 기회를 제공하는 것) 중학 과정을 수료하셨다. 어느 날 영어 단어장과 하모니카 연주 영상을 보내주셨다. 그렇게 우울증을 극복하고 살아갈 힘을 얻었다고 하신다.

대한민국의 고령화 속도는 심각하다. 최근 국회에서 열린 ‘노인 장기요양 보험제도 도입 15년, 성과 분석 및 문제점 해소 방안’ 토론회에 참석했다.

한양대 허수연 교수는 장기요양 재정 건전성 재고를 위한 노력으로 국고 보조금 확대와 ‘적극적인 예방 서비스 제공’을 제안했다. 일본은 지역 맞춤형 예방사업으로 장기요양 인정자 감소 및 중증도 방지를 했다고 한다.

고령자는 움직여야 한다. 움직이면 몸이 건강해지고, 우울증도 멀어진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노인을 틀딱, 할매미, 연금충 등으로 경시하는 분위기가 있다. 최근 지하철 적자를 노인, 장애인 등이 무임승차하기 때문이란 말이 들린다. 반대로 호주는 노인에게 운동을 시키고 수당을 준다. 일주일에 4일 이상 운동하면 30호주 달러(약 3만 원)와 빵, 커피를 준다.

운동을 안 하면 병이 생기고 국가 의료비가 증가한다. 운동 수당이 의료비 부담보다 적기 때문이다.

필자는 한 가지 제안을 한다. 유래 없는 저출산으로 놀이터의 놀이 기구가 녹슨 채 방치되어 있다. 이를 고령자 운동을 위한 공간으로 재창출하는 건 어떨까. 놀이터에 운동 기구를 설치해 고령자를 운동시킨다. 조명을 밝게 하고 관리함으로 우범지대가 되는 것도 막는다. 필자의 어머니도 몸을 움직이고 배움으로 우울증을 벗어났고 건강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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