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기 산행, 철저한 준비로 안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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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기 산행, 철저한 준비로 안전하게
  • 한북신문
  • 승인 2023.02.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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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혜령 정금사회적협동조합 지역아동센터 대표·공학박사

 

어느덧 입춘이 지나고 한 낮에는 제법 따스한 봄의 기운이 역력하다. 해빙기를 맞아 산과 들의 얼었던 물들이 녹아 흐르고 흙과 바위에서도 봄의 기운이 퍼져 나간다. 2~3월이 되면 산행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계절이지만 의외로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특히 얼었다 녹는 것이 반복되면서 바위의 작은 틈새는 더욱 느슨해지고 벌어지면서 낙석이 발생하게 되고 질척해진 하산길은 미끄러지면서 골절과 염좌 등의 사고가 자주 발생하게 된다. 또한 겨우내 하지 않던 운동을 풀린 날씨에 갑자기 하게 되는 무리한 운동은 건강에 적신호를 가져오게 된다.

행정안전부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총 8,454건의 산악사고가 발생했으며 이 중 인명피해는 4,573명(사망124명, 부상4,449명)이고 전체 등산 사고의 2,127건(25%)이 봄철에 발생하였다. 이는 나른해진 날씨와 들뜬 기분으로 인한 대비의 부족 등으로 인한 부주의가 주요 원인인 경우가 많다.

발을 헛디디거나 미끄러지며 발생하는 실족이 전체 1,392건(38%)로 가장 많이 나타났으며 조난이 377건(27%), 신체질환이 248건(17%)로 나타났다. 특히 실족의 경우 아직 녹지 않은 얼음이 낙엽으로 덮여있는 것을 밟아서 미끄러지는 경우, 따뜻해진 날씨로 인하여 질척거리는 등산로로 인한 경우도 많았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아직은 녹지 않은 눈과 얼음이 낙엽으로 덮여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스틱과 장갑 등 기본적인 보호장비를 갖추고 산행을 해야 하지만 들뜬 기분에 준비 없이 산행을 시작하는 것은 실족의 원인이 된다. 뿐만 아니라 아직은 생각보다 해가 길지 않고 해가지면 갑작스럽게 기온이 하강하게 되는데 가벼운 차림으로 산행을 시작하다 날이 저물게 되면 심장마비나 저체온 등으로 신체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는 철저한 준비와 산행전 준비운동 등은 물론 적절한 산행시간을 체크하여 해가 지기 2시간 전에는 하산할 수 있는 등산코스를 선정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산행도중 몸에 이상 징후가 발생하는 경우 신속하게 하산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몸의 이상 징후에도 무리한 산행을 지속하는 경우 심정지 등 인사사고로 이어지는데 이는 사망 등 생명과 직결되는 중대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산악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개인준비는 물론 기본적인 산악안전 수칙을 잘 지키고 행선지를 가까운 지인에게 최소한 두명 이상에게는 알리는 것이 좋으며 지병이 있다면 상비약을 반드시 지참하여야 한다.

봄철 산행은 적절한 낮의 기온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해가 지고 나면 떨어지게 되는 해빙기의 기온에 맞추어 준비를 해야 하며 이렇듯 철저한 준비만이 안전사고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방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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