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 사랑의 최고의 적
상태바
질투, 사랑의 최고의 적
  • 한북신문
  • 승인 2023.02.14 07: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혜성 해성산부인과 원장

 

많은 여성과 성에 대한 상담을 하면서 내린 결론 중 하나는 질투가 사랑의 최고의 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뒤집어서 생각하면 질투를 관리하면 사랑을 오래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얼마 전에 젊은 여성이 자신이 몇 년간 좋아하던 남자를 성희롱으로 고발하면서 그를 감옥에 넣어 버렸다. 그녀가 그를 소유할 수 없다면 차라리 부숴버리는 것을 선택했고, 그 이유는 질투 때문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질투에 눈이 멀어서 사랑을 비극으로 만들어버리는 이야기를 우리는 너무나 많이 알고 있다. 그녀의 선택이 옳았을까? 한때 사랑하는 남자를 부숴버려서 속이 시원했을까?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걸작 〈오셀로〉에서 오셀로는 질투에 눈이 멀어 아름답고 순결한 아내 데스데모나를 살해했다. 그리고 자신의 질투가 오직 사랑에서 나왔다고 주장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사랑이었을까? 

질투하지 않는 사랑은 없다. 하지만 지나치면 안 된다.

사랑하지 않는다면 모르겠지만 사랑하는데 왜 질투가 안 생기겠는가? 우리는 모두 질투하는 존재다. 연인이 누군가를 나보다 더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면 모든 것이 질투 대상이다. 당신이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질투는 흔한 감정이다. 하지만 그것을 불쾌하게 받아들이느냐, 신경 쓰느냐, 표현하냐에 따라 집착, 스토킹, 소유욕 같은 것들로 변할 수 있다. 질투를 하면 주로 두 가지 방향으로 간다.

▲‘질투’를 못난 행동으로 생각하고 질투하지 않는 척하다가 병이 나거나 방관자가 되거나 사랑을 포기한다. ▲ ‘질투는 사랑의 표현’이라고 생각하면서 소유욕이나 폭력성을 드러내며 상대방을 정신적, 육체적으로 파괴한다. 

하지만 내가 사랑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집착과 스토킹과 폭력을 당해야 할 이유는 없다. 상대방이 바람을 피웠을 때 슬픔과 이별의 이유는 되지만 상대방에게 자유를 억압하고 피해를 주어야 할 이유는 없다. 과도한 집착과 증오 때문에 불안하고 잠을 못 이루면서 상대방을 달달 볶는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이별을 해야 할 때다. 시기하고 증오한다고 해서 상대방의 사랑을 얻을 수는 없다.

사랑에 반드시 동반되는 질투가 귀여운 사랑의 열매가 될지 독약이 될지는 각자의 몫이다. 질투의 마음으로 인해 상대를 억압하고 폭력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 사랑은 각자의 선택이지  소유가 아니다. 만약에 질투할 상황이 계속된다면 그 사랑은 이제 끝내는 것이 좋다.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약간의 질투는 괜찮지만 거의 대부분의 시간은 서로를 신뢰하고 사랑해야 한다. 그런 관계가 사랑이다. 서로를 위로할 수 있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서로를 발전시키는 관계가 사랑이다. 

질투심이 강한 사람은 소유욕이 강하고 통제하려는 사람들이다. 또한 질투는 불안해서 나오는 행동이다. 자신이 더 이상 사랑받지 못할 위험에 처할 때 표현되거나, 버려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질투심이 강한 사람은 그들의 감정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질투심에 지배당하면 공격적인 행동을 하고 끊임없이 전화를 하거나 상대방을 괴롭히거나 소유하려고 한다. 그래서 그렇게 질투심이 강한 사람을 만나면 얼른 도망가야 하고 만약에 내가 그런 행동을 하고 있다면 자제를 해야 한다.

사랑을 하려면 질투심을 자제해야 한다. 질투심과 사랑은 약간은 다르고 지나친 질투심은 두 사람을 파괴한다. 사랑을 위해 더 노력을 하거나 그것이 안 된다면 그 관계는 끝내는 것이 서로를 위해서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새로운 인연이 기다리고 있을 수 있고 다른 사람과는 더 나은 사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