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외상(early trau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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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외상(early trauma)
  • 한북신문
  • 승인 2023.01.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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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 논설위원·신경정신과의원 원장
논설위원 신명기
논설위원 신명기

정신의학적으로 외상(trauma, 트라우마)이란 표현은 주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라는 질환에서 보편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서의 외상(trauma)이란 최근 발생했던 이태원 할로윈 참사와 같은 대형사고 그리고 천재지변, 전쟁, 고문 등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의 심각한 경험을 의미한다.

그러나 인생 초기 아동기 때에 겪는 다양한 경험들도 삶에 지속적이고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조기 외상(early trauma)이 될 수 있다.

어릴 때 부모의 이혼으로 어느 한쪽 부모와 이별을 겪었거나 또는 부모의 사망 등으로 상실을 경험했거나 부모나 그 외의 성인들로 인한 학대(신체적 학대, 정신적 학대, 성적 학대 등)나 방임(放任)을 겪었다면 이러한 것들이 조기 외상이 되는 것이다.

즉 아동기 시기의 <이별>, <상실>, <학대>, 그리고 <방임>은 전형적인 조기 외상이 된다. 이러한 조기 외상을 경험한 아동은 신경과 호르몬 계통의 기본 축인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Hypothalamus-Pituitary-Adrenal axis, HPA asix)의 반응성을 증가시켜 작은 자극에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의 분비가 쉽게 된다.

즉 스트레스에 무척 취약해 지며 그로 인해 다양한 심리적 어려움(우울증, 불안증, 공황장애, 불면증, 약물이나 알콜 남용, PTSD 등)이 타인보다 더 잘 발생하게 된다.

이렇게 과거 아동기시기에 조기 외상으로 발생된 여러 가지 정신 질환은 단순히 약물치료만으로는 만족스런 치료 효과를 얻기 어렵다.

이들에게는 기본적인 약물치료 뿐만 아니라 정신치료, 인지행동치료 그리고 대인관계치료 등이 동시에 이루어 져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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