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출범을 보면서
상태바
민선 8기 출범을 보면서
  • 한북신문
  • 승인 2022.07.22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원선 신한대학교 교수·사회과학대학 학장

 

2022년 7월 1일부터 대한민국의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의 지도자들이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였다.

4년간 시민의 대표로서 활동하게 된다. 지난 4년간 자치단체장이나 의원으로 활동하였던 분들의 SNS에서 “다시 시민으로 돌아간다”는 표현을 접하면서 마음이 편하지 않을 때가 종종 있었다.

나름 겸손함의 표시일 것 같은데 그 이면에는 선출직 단체장이거나 의원이었을 때는 ‘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을 잊고 지냈다는 자기 고백으로 읽히기도 한다. 크나 작으나 조직의 대표라고 할 때 본인도 당연히 그 조직의 구성원인 것이다.

구성원과 대표는 별개라는 인식은 이제 버려야 한다. 과거 권위주의 시대에는 그런 인식이 팽배하여 소위 ‘갑질’하는 이들이 매우 많았다. 모든 시민들의 평균적인 인식이 평등하지는 않으나 시대정신이라는 것이 있다.

21세기 시대정신에 의한 지도자는 구성원의 일부로서 권한과 책임을 한시적으로 위임받은 사람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주어진 역할을 성실하게 담당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어렵게 지방자치제를 다시 시작한 국가이다. 큰 영토를 가진 국가는 아니지만 70% 이상이 산지인 지형적 특성으로 인하여 지방간 독특한 문화가 자리를 잡아왔다. 한반도에 남부는 백제와 신라, 북부는 고구려로서 삼국시대를 살아온 역사적 전통도 있고 해서 나름 독자적인 문화를 발전시켜왔다. 이러한 역사적 유산을 지방자치단체 고유의 정체성으로 삼아 발전시켜 나가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더 멋진 문화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경기북부는 삼국시대의 접경지역이였으면서 한국전쟁으로 인해 오늘날 남북이 대처하는 접경지역으로서 깊은 상처가 매우 많이 남아있다. 이러한 아픔을 딛고 새롭게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민선 8기를 시작하는 자치단체장과 의원들은 보다 겸손한 자세로 4년간 봉사해야 한다. 현재 그분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 있다.

지방관의 지침서로서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 일독을 정중히 권하고자 한다. 4년 후 자신의 공과를 살펴보는 좋은 지침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