孝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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孝는 무엇일까
  • 한북신문
  • 승인 2022.07.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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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선 신한대학교 교수·사회과학대학 학장
논설위원 임원선
논설위원 임원선

2013년 추석명절을 맞이하여 고향에 갔다가 연휴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여느 해처럼 어머님을 향해 손을 흔들고 떠나왔다. 그런데 고향 마당에서 손을 흔들고 서 있으신 어머님께 너무나 죄송한 마음에 울컥 눈물이 났다. 그 이후 여든 해를 맞이하신 어머님을 모시고 와서 생활한지 9년째다.

9년간 함께 지내면서 ‘효란 무엇일까?’ 종종 생각하게 된다.

언어장애를 가지신 아버님께 여쭐 수 없어서 처음으로 삶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잡은 책이 삼중당문고의 ‘논어’였다. 공자의 논어를 읽으며 ‘효’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다음백과에 의하면 주대(周代)의 기록에 나타난 효의 내용은 살아 있는 부모에 대한 봉양·존경·복종과 돌아가신 부모나 조상에 대한 추모로 나누어지며, 효에 대한 이론적 설명은 공자에서 비롯되었는데, 그는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덕을 ‘인(仁)’이라고 하면서 그것의 근본 내용으로 제(悌)와 효를 들었다.

필자는 돌아가신 부모나 조상에 대한 정기적인 추모행사를 하지는 않는다. 다만 마음으로 감사한 마음은 늘 견지하고 있다. 다만 살아계신 부모로서 어머니에 대한 봉양·존경·복종에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데 이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 어머니 세대는 시부모를 모시고 사셨고 노후에는 그렇게 자손으로부터 도움을 받으실 것으로 예상하셨을 텐데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다.

처가에서 살아야 하는 경우도 있고 주말부부로 살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필자는 이 두 가지를 다 경험하면서 타향살이를 하며 어머님을 명절이나 특별한 이벤트가 있을 때나 찾아뵈었었다. 그러다가 지천명의 나이인 50을 넘기면서 고향에 홀로 계시는 어머님이 마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최근 2주간 고향 누님들 댁에서 지내고 어제 오셨다. 2주간 어머님의 빈방을 바라보면서 “언젠가는 빈방이 되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정확히 7시30분에 아침상을 차려 놓고 기다리시던 어머님의 손길이 그리워지곤 했었다.

일터에서 돌아오는 아들을 창가에서 기다리시고 밥한 술 뜨고 일터로 가는 아들의 뒷모습을 창가에서 내려다보시던 어머님의 시선이 2주간 끊겼었다. 오늘 아침 다시 어머님의 밥상이 시작됐다. 한 숟가락 한 숟가락 뜨면서 다소 귀찮게(ㅠ) 느껴지기도 했던 어머님의 밥상에 감사의 마음을 가져본다.

요즘은 부모가 연로하여 힘겨운 상황이 되면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모시는 것이 대세다. 필자도 언젠가 그런 수순을 밟게 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잠시 후 오늘 점심도 감사함으로 맞이하고 어머님과 더 많은 시간을 갖도록 해야겠다. 독자 여러분에게도 부모님께서 생존해 계신다면 다만 몇 분이라도 함께하는 시간을 갖기를 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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