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지도자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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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지도자 상
  • 한북신문
  • 승인 2022.06.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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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선 신한대학교 사회과학대학 학장,
논설위원 임원선
논설위원 임원선

백과사전의 정의에 의하면 지도자(指導者)는 특정한 집단이나 사회를 앞장서 거느리고 이끄는 사람이라 하고 영어로 리더(leader)는 조직이나 단체 등의 활동을 주도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 한다.

인류역사를 돌이켜 보면 이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엄청난 특권을 행사했다. 심지어 혈통을 통해 세습해 오기도 했다.

이제는 민주주의가 전 세계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민주주의로 포장만 되었을 뿐 전근대적인 지도자의 모습은 세계 곳곳에 현존하고 있다. 가까이 우리나라 내면을 들여다보아도 여전히 그러하다.

적어도 우리나라는 권력이 세습되는 일은 공식적으로 종식되었다. 국민과 시민의 선택으로 지도자가 되는 것이다. 지도자가 되겠다고 나선 이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그 용기에 박수를 보냄과 동시에 당부하고 싶은 몇 가지 사항이 있다.

첫째, 지도자의 정의에서 벗어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특정집단을 거느리고 주도하는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특정집단의 구성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이 되기를 당부한다. 특히 강자의 목소리도 귀 기울여야 하겠으나 소외되고 약한 이들의 목소리를 경청할 수 있기를 바란다.

둘째, 국민과 시민을 보듬어 주는 사람이 되기를 당부한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도움을 주겠다고 제도와 서비스를 준비해 놨음에도 불구하고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세요’ 하고 양보하는 이들에게 배우기 바란다.

권력과 특권을 모두 차지한 양 목에 힘을 주고 군림하지 않기를 당부한다. 과거 권력자들에게 맹종하고 추종하는 시대는 저물어 가고 있다. 권력은 유한함을 역사는 가르치고 있다. 권한이 주어지는 기간 동안 감사함으로 봉사해야 한다.

21세기 대한민국은 선진국에 들어섰다고 한다. 그 선진국의 기준은 무엇일까? 필자는 앞에서 언급한 지도자의 정의가 새롭게 변화되고 실현되어 나갈 때 비로소 선진국이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생각하는 지도자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지도자는 ‘특정한 집단이나 사회의 나아갈 방향을 올바로 제시하고 솔선수범하여 실천하고 책임지는 사람’이다. 지방선거에서 그러한 준비가 된 사람이 선출되도록 당사자나 시민은 심사숙고 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보다 성숙한 21세기 민주주의 사회를 가꾸어 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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