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승자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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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승자는 있을까?
  • 한북신문
  • 승인 2022.04.0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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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랑 논설위원·경복대 세무회계과 교수
논설위원 남궁 랑.
논설위원 남궁 랑.

1991년 1월 중순 달도 뜨지 않은 한밤중에 사우디아라비아의 미 공군기지에서 발진한 폭격기들이 4시간 동안 무려 1만8000톤의 폭탄과 미사일이 바그다드의 밤하늘을 수놓았었다. 그로부터 30여년 후인 지난달 말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이 수차례 예언한 대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였다. 전쟁(戰爭)이란 싸우고 다툼을 말하는데 왜 전쟁을 해야 할까?

원래 두 나라의 뿌리는 9세기 경 동슬라브 민족에 의해 세워진 키예프공국이라고 한다. 현재 우크라이나의 수도이름이 키예프인 것도 그렇고 옛 소련의 걸출했던 수장 중 후르시초프와 브레즈네프가 우크라이나 출신인 것만 봐도 그렇다.

형과 동생 격이긴 하지만 이 형제국 사이에서 전쟁 발발의 원초적 원인은 천연가스관 때문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옛 소련시절 우크라이나 평야지대를 관통하여 설치된 가스관에 대하여 우크라이나의 통과료 인상 등 관리에 어려움을 느낀 러시아가 독일과 협의하여 우크라이나를 통과하지 않는 새로운 루트 2개를 설치중인 때문이다.

몇 해전 크림반도를 러시아에게 내 준 우크라이나로서는 러시아의 침공에 대비하여 나토가입을 추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러시아 측으로서는 옛 소련권 30개 국가들이 이미 나토에 가입되어버린 마당에 코 앞의 우크라 마저 나토에 가입된다면 러시아의 생존권 마저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빠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번 우크라 전쟁은 힘이 뒷받침되지 않은 평화의 허구성과 국제사회에 대한 동맹의 중요성 그리고 정보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전자전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우리는 부존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관할영토가 작은 편이다. 따라서 경제영토라도 유기적으로 크게 넓혀서 자원부족 문제를 보완하고 유사시 희토류 문제 등과 같은 긴급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사전에 충분히 대비할 필요가 있을 뿐 아니라 급속한 노령사회 진입에 따른 국력증강활동 인구 축소에 대한 대비책도 시급하다고 본다.

그리고 지금은 초지능 정보기술시대이다. 조금 의외이긴 하지만 이번 우크라 전쟁에 실질적인 전자적 전쟁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일본이나 미국 등 선진국처럼 전사로봇이나 전투드론 등을 만들 만큼 정보기술 활용이 크지 않고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이 전쟁을 계기로 바로 다음 전자전쟁에 대한 관심이 커져 향후에는 실제로 로봇전사가 총을 쏘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을 것이다. 다행이도 우리는 상대적으로 정보기술 선진국에 속하므로 관련 기술개발에 진력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대통령으로서 나에겐 죽음을 두려워할 권리가 없다”고 말한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한국을 언급하면서 “발전할 수 있고, 강하고 자유로운 나라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우크라이나의 좋은 본보기”라는 찬사에 ‘자주국방능력도 되는 나라’라는 말이 추가되길 기대한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교됐던 우크라이나 사태가 열흘 넘게 이어지면서 최근 대만의 소셜미디어 등에 “오늘의 우쿠라이나는 내일의 대만이다”라는 말이 확산되고 있다한다. 이 전쟁의 결과가 어떻게 정리될지 모르지만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고 또한 전쟁은 당사국 모두는 물론 전 세계 인류에 재앙을 줄 뿐이라는 교훈을 남겨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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