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학들에게 보내는 덕담 한마디 (서산대사의 가르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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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학들에게 보내는 덕담 한마디 (서산대사의 가르침에서)
  • 관리자
  • 승인 2011.01.13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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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곡 이 덕 근

새해를 맞아 후학들을 만나면 인사로 덕담이 앞선다. 건강하고 복 많이 받으란다. 하는 일마다 잘되라며 소원성취를 축원해 준다. 누구나가 주고받는 무난한 새해맞이 인사말이다. 덕담엔 유식한 척 격식을 찾거나 혹은 장황하게 호들갑을 떨 것도 없다.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 기쁨을 주면 된다.

그런데 말이다. 다양한 사회, 복잡한 인간관계에서는 통상적인 인사치례를 뛰어 넘어 특별한 경우도 있으렸다. 사회적인 지위나 직책에 따라 인사말이 다르다. 그래서, 의례적인 인사보다 후학들이 들어서 교훈이 되고 마음의 양식이 될 덕담도 많다.

얼마 전 신문 칼럼에서 접한 서산대사의 한시 한수가 생각난다. 딱히 덕담이라고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어쨌거나 사회를 이끌고 갈 젊은이들에게 새해 덕담 삼아 한시 한수를 소개 하고자 한다. 주제넘게 누굴 훈계하고 어른인척 언성을 가다듬어 사설을 하려함이 아니다. 생각건대 내 스스로도 지나간 날 내 삶에서의 잘못을 깨우칠 점이 많다. 그래서 남을 충고한다든가 유식한 척, 혹은 너스레 떨긴 싫다. 그 점을 고려해 나와 생각을 공유하려는 후학과 대화하고픈 생각에서 자문자답하듯 중언부언 중얼 거려 보련다.

서산대사 한시에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 불수호란행(不須胡亂行)
금일아행적(今日我行跡) 수작후인정(遂作後人程)이라 했다. 한문을 잘은 모르지만 뜻풀이하자면 대략 이러하다. "눈 덮인 들판을 걸어 갈 때 반드시 흩어짐 없이 걸어갈지니, 내가 오늘 남긴 발자국이 뒤에 오는 사람들의 길이 되느니라."

이 나라를 짊어지고 가야할 젊은 사람에게 좌우명이 될 새해 인사말을 찾던 중, 서산대사의 답설시를 보면서 깨달은 바 있어 한마디 되뇌어 본 것이다. 솔직히 말하건대 그의 가르침은 나 자신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리고 가슴이 찔린다.

어쨌거나 사람이란 알게 모르게 서로 영향을 미치며 산다. 타인에게 좋은 표향을 주기도학고 나쁜 표향을 주기도 한다. 또한 사람들의 마음이란 묘하여 마음 쓰임 여하에서 선악이 갈린다. 의지나 이성에 앞서 감정이 앞서며 부지불식 간에 나오는 언동엔 사려 깊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늘 후회하고 후회되는 일이다. 그래서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뒤를 되짚어 가며 매사에 조심할 일이다. 실행에 옮기기에 앞서 의식이 깨어있어야 한다. 그것은 뜻하지 않은 실수를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이다. 항차 잘못임을 알면서도 아집과 자만심에 빠진다면 재앙을 낳고 불행이 따른다. 자신을 망치고 사회를 망치며 국가를 망치는 일이다. 그래서 무책임한 행동은 절대로 없어야겠다. 사람이면 누구나가 아름다운 표양을 보이고 바르게 살려고 힘써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서산대사도 그런 말씀을 하신 것이라 생각 된다. 지도자가 되고 시대를 앞서 가는 선각자가 되려면 언행이 바를 것은 물론이다. 길을 걷는 발걸음 하나하나에도 함부로 하질 말라며 조심하고 또 조심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이면 누구나가 사람답게 살아야하는 것이 인간 본분이고 사람 사는 길이며 덕목이다. 사람은 남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존재이기에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이 되서는 안 된다. 남을 배려하면서 마음을 열고 깨여 한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 더욱이나 지도자로서는 사회적 책임감을 통감하고 언행을 바르게 가져야 한다. 특히나 국가에 봉사하는 중요 직책에 임한 자리라면 십분 명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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