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사회복지사 박현경님이 보내온 감동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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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사회복지사 박현경님이 보내온 감동사연
  • 한북신문
  • 승인 2021.01.0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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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의 작은 관심이 어떻게 다른 사람을 구하고 기적이라는 것을 만들었나를 보며 뿌듯함을 느낀다"
예비사회복지사 박현경.
예비사회복지사 박현경.

지난 9월 전화 한통을 받았다. 예전에 이웃집 사람으로 알다가 연락이 끊어진 백OO(, 64)이었는데 도와달라는 요청이었다.

바로 집을 방문해 보니 2층 허름한 원룸인데 지팡이를 짚고 나오다 지팡이가 부러져 넘어져서 바둥 대고 계셨다. 갑자기 몸의 반쪽이 모두 마비가 와서 거동이 어렵다고 했는데, 집안의 사정도 널부러진 옷가지와 고장난 변기 등 가히 충격적이었다.

걸을 수 없어 냉장고를 짚고 일어나다 냉장고가 넘어져 같이 넘어진 일도 있다 하시고 일용직 일도 나가지 못해 쌀을 살 돈도 없어 건빵을 물에 불려 연명하고 있었다.

전에는 굉장히 건강한 분이었는데 치료비가 없어 반신불수로 지내야 하는 그분의 사정이 너무나 측은했다. 최소한 치료와 식사는 인간적으로 하게 해드리고 싶어서 그 때부터 주민센터 복지계에도 찾아가고 의정부의료원도 모시고 가곤 했지만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다니다 하루는 먹고 싶은 것을 물어보니 부대찌개거리에 있는 부대찌개가 너무나 먹고 싶다하셔서 모시고 가게 되었다. 두 달 만에 음식다운 음식을 먹는 것에 대해 엄청 좋아했는데 차 뒷자리에 몸이 끼어서 밖을 나오지 못하고 결국 가게 앞까지 갔다가 포장을 해서 집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부대찌개를 끓이며 저도 울고 뒤에 누워계신 대상자도 울었던 것이 가장 마음이 아프다.

매일 밥과 반찬을 싸드리고 집안 청소도 해드리면서 수소문 끝에 시의원에게도 부탁을 드리고 또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을 도와주는 희망회복종합지원센터 김충식 센터장에게도 도움을 청하게 되었다.

그 결과 의정부 성모병원에서 뇌수술을 받을 수 있었고 힘겹지만 나머지 반쪽도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퇴원 후 매일 전화통화를 하고 때때로 반찬거리와 김치를 드리며 살펴오고 있는 중이다.

OO님은 은혜를 잊지 않겠다. 앞으로 열심히 살겠다고 하시며 다시 웃음을 찾으셨다.

이 모든 과정 중에서 정말 많이 애써 주신 의정부1동주민센터 복지계 선생님들 함께 가정방문을 하시고 실상을 보고 진심으로 슬퍼하신 시의원님,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백방으로 찾아주신 김충식 센터장님 등 고마우신 분들이 계시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금은 스스로 걸어 다니고 행복하게 웃으시는 대상자를 보면 기적이라는 게 있긴 있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평범한 사람의 작은 관심이 어떻게 다른 사람을 구하고 기적이라는 것을 만들었나를 보며 뿌듯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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