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엽 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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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엽 장군
  • 한북신문
  • 승인 2020.08.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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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규 논설위원·여행작가

 

최근 한 변호사가 고(故) 백선엽 장군을 ‘6.25전쟁에서 우리 민족인 북한을 향해 총을 쏘아 이긴’ 사람이라고 폄훼하여 비난을 받고 있다.

백선엽 장군은 1943년 12월부터 일제시대 만주국 간도특설대에 복무했지만 그때는 이미 동북항일연군이 토벌되어 잔당이 소련령 하바로프스크로 쫓겨난 이후였다.

동북항일연군은 1932년 만주국성립 이후 산개하여 활동하던 한중 각 유격대를 7차 코민테른 회의에 의거 위증민이 1936년 3월에 연합, 창설한 항일 무장 단체이다. 그 중 장백산에 밀영한 제 1로군 2방면군 6사는 1937년 6월 사장 김일성(1937년 11월 13일 사망, 경성일보)이 보천보를 습격할 때 김성주(북한 김일성)가 대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중국 사회과학원에서 간행하여 1989년 국내에 소개된 조선족약사에 의하면 이들은 1936년부터 일제가 창설한 토벌대와 치열히 싸웠다. 하지만 1940년 관동군이 70만명으로 증강되자 대부분 궤멸되어 그 수가 줄어들었고 1940년 말부터 일부 남은 무리가 소련령으로 넘어갔다. 이들 중 조선인은 1942년 8월 소련 88저격여단에 편입되었다가 해방 후 스탈린의 지시로 김일성, 김책, 최용건, 최현 등이 북한에 들어왔다.

김일성은 1948년 9월9일 북한정권수립 후 김원봉의 조선의용대에서 이탈해 팔로군에 들어가 국공내전 때 국민당군과 싸웠던 조선의용군을 마오쩌둥으로부터 지원받아 인민군대를 창설하고 6.25 남침하였다. 인민군은 단기간에 남한을 점령하여 인민재판으로 주민들, 특히 전라도 지역의 주민을 대량 학살하였다. 이때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다부동전투를 승리로 이끌어 대한민국을 지켜낸 분이 바로 백선엽 장군이다.

다시 말해 백선엽 장군은 간도 특설대 복무 당시 일소중립조약을 맺은 소련의 영토에 있었던 김일성 등 동북항일연군(88여단)과 전투하지 않았다. 오히려 해방 후 이들이 북한 정권의 주역이 되어 6.25전쟁을 일으키자 (같은 민족으로) 남한 주민을 대량 학살한 중공팔로군 소속 조선의용군 출신의 인민군과 싸워 대한민국을 지켜낸 것이다.

우리는 대한민국 초기 역사에 대해 무지한 점을 파고들어 구체적 증거를 제시 못하고 국민에게 거짓 역사를 주입하는 세력을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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