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은 후유증이 크기 때문에 지속적 관리를 염두에 두고 진료계획 설정… 미용적 측면까지 고려”
경기북부 최초로 지난해 5월 의정부 민락2지구 해동Ⅱ타워 5층에 개원한 화상전문병원인 ‘서울화외과(원장 강정봉)’가 1주년을 맞았다.
“사실 화상환자에게는 경기 북부지역이 의료적인 측면에서 매우 척박한 곳입니다. 저는 화상치료에서부터 피부가 회복되는 전 과정을 멀리 이동하지 않고 가까이서 편안하게 진료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러면서 강정봉 원장은 “앞으로 최소한 50~70병상을 갖춘 화상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준)종합병원으로 성장시키고 싶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화상, 창상 중점치료 병원인 ‘서울화외과’는 이밖에도 피부이식, 열상봉합, 지방종, 피지낭종, 흉터관리 등을 진료하고 있다. 월~금요일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점심시간 없이 진료한다. 공휴일에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진료하며 일요일에는 외래가 없지만 응급환자 및 돌봐야할 환자는 치료를 하고 있다.
화상발생시 응급처치 방법은 ▲화상 유발인자를 빠르게 제거한 후 흐르는 물에 30분이상 열을 식혀주고 ▲차가운 물로 식혀준 후 깨끗한 거즈나 수건으로 화상부위를 덮고 병원을 방문하라고 전했다. 또한 수포가 발생하였을 경우 감염위험이 있으므로 제거하지 말고 ▲반지, 시계, 목걸이 등 열이 오랜 시간 저장되는 물건들은 초기에 빨리 제거하고 가급적 빨리 병원으로 오라고 귀띔했다. 다음은 강정봉 원장과의 인터뷰 주요내용.
-서울화외과가 개원한지 1년이 넘었습니다. 어떤 병원이 되고 싶은지 말씀해 주십시오.
작년 5월 개원하여 꼭 1년 정도 지났습니다. 감사하게도 부족한 저를 믿고 우리 병원을 찾아주시는 고객이 점차 많아졌습니다. 사실 이 지역에 연고도 없고 제대로 아는 지인도 없었지만 이 곳에 화상진료 전문 병원이 전무하다는 소식을 듣고는 무작정 이 곳으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상병원이라 하여 큰 화상 환자만 오시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외과의사로서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을 지역 주민들과 나누고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주민들이 마음 편안하게 진료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병원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의정부에는 종합병원이 많고 화상치료도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화상병원이 왜 필요한 것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일반 종합병원과 화상병원은 정말 차이가 많습니다. 주민들도 사실 화상을 입을 경우 큰 병원으로 가기 일쑤입니다. 일단 드레싱에서 제품과 방법에 가장 큰 차이가 있습니다. 화상환자는 매일 드레싱을 잘 해주어야 하는데 거기에 어떠한 제품을 쓰고 어느 방법으로 관리하느냐가 초기 진료에 매우 중요합니다. 종합병원에서도 물론 화상환자를 돌볼 때 드레싱을 하지만 사실 화상 환자들은 후유증이 크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를 염두 하면서 진료계획이 설정되어야 합니다. 치료 전부터 치료 이후까지 단계적으로 흐름을 갖고 집중 관리해야 환자들이 겪는 후유증과 고생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심지어 미용적인 측면에서도 저희 화상 전문의는 고려하고 진료에 임하고 있습니다. 결국 아무리 종합병원이라도 의료진이 진료과목별로 보는 관점은 다를 수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전문적인 병원이 존재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원장님께서는 처음부터 화상외과 전문의가 되고자 하셨습니까? 어떠한 계기로 화상 전문의가 되셨는지요?
물론 처음부터 화상외과 전문의가 되고자 하지는 않았습니다. 일단 외과 의사의 길을 걷고 공부하던 중 마침 의국 선배가 화상병원을 하고 계셨는데 저에게 권유를 하시더군요. 처음에는 정말 이게 괜찮은지? 고민도 됐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정말 화상환자가 발생하더라도 쉽게 갈만한 병원이 많지 않겠구나 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화상으로 인해 흉터가 난 부분에 대한 치료에서부터 그 이후엔 미용 쪽으로 넘어가는 부분에 대해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한데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화상치료 분야에 대한 매력과 관심이 점차 들었고 그래서 지금도 이 분야에서 종사하며 도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역사회에 많은 관심을 갖고 기부 및 봉사활동에 동참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향후 봉사활동과 계획을 밝혀주십시오.
사실 의료봉사라도 많이 하고 싶었습니다. 지금이라도 밖에 나가 봉사를 참 많이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병원을 운영하며 진료를 보다 보니 지역사회에 봉사할 기회가 많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역에서 좋은 일을 많이 하는 커뮤니티와 좋은 관계를 맺으면서 지역사회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동참하여 후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바람이 있다면 병원이 조금 더 안정화되고 저희 병원에 돕는 의사들이 더욱 확충된다면 현장에 나가 적극적으로 의료봉사를 하고 싶습니다. 이 지역에 뿌리 내린 이상 병원에 앉아서 오시는 환자들만 보는 의사가 되지 않으려 합니다. 적극적으로 많은 분들과 교류하고 봉사하며 이 지역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활동하면서 병원을 적극적으로 알려나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