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이면 感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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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이면 感天
  • 관리자
  • 승인 2010.12.2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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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미즘에 봄기운이 찾아온다.

어느새 나이가 환갑을 지났는데 올해 공인중개사시험에 합격해 자격증을 받았다. 남들은 그 나이에 대단하다고 하지만 사실 공인중개사 공부를 시작하게 된 것은 나름대로 깊은 사연이 있어서다.

일찍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시어머님을 모시며 평범한 전업주부로 살았다. 그리고 남편의 월급을 조금씩 모아서 1991년 현재의 ‘미즘’이란(구 중앙샹그리라타워 1991.12.3기공) 이름의 상가를 분양받았다.

당시만 해도 의정부의 대표적인 쇼핑몰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상가였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완공을 기다렸다. 그런데 불과 1년만에 가슴 벅찼던 희망은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시행사 대표가 분양대금 120억을 횡령하고 도주해 버렸기 때문이다.

워낙 큰 건물이어서 사기를 당한 피해자가 200여명에 달했으며, 좀처럼 희망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대로 주저앉아 있을수는 없기에 피해자들이 모여 수습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조금씩 출자를 해서 조합을 결성했다. 그후 몇차례 시행사가 바뀌면서 ‘의정부개발주식회사’라는 이름의 법인을 설립하게 됐다.

그리고 우여곡절을 겪으며 98년에는 드디어 건물을 완공했다. 이제 어두움이 걷히며 조금씩 희망이 보이는가 했는데,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이번엔 의정부개발주식회사가 부도를 맞고 말았다. 이제는 어렵게 됐다고 생각하며 사람들은 실망을 했지만 나는(洪明子) 절대로 포기할수 없다는 생각으로 매달렸고 사람들은 98년 10월 나를 상가 대표로 추대했다.

법인의 대표가 된다는 것이 어떤 법적책임이 있는지도 몰랐으며, 가족들도 반대를 했지만 나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고 지난 10여년간 40여건의 민·형사 소송을 겪으며 오늘에 이르렀다. 그 과정에서 부동산에 대한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해 관련법(부동산)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됐고, 공인중개사자격증도 취득하게 된 것이다.

이제 상가도 안정을 찾아가고 복잡한 문제들도 모두 해결됐으니 앞으로는 나를 믿고 기다려준 점포주들에게 이익을 환원해 주기위해 노력할 것이다. 「지성이면 감천」이란 말이 있듯이 노력하고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기회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이제 미즘이 지난 20여년간의 어둡고 추운 겨울에서 벗어나 따뜻한 봄날을 맞을 날도 얼마남지 않은것 같다.

<洪明子 미즘상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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