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술국치 100년, 잊혀져 가는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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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술국치 100년, 잊혀져 가는 진실
  • 관리자
  • 승인 2010.12.2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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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보훈지청 보훈주무 박 은 성

“전쟁은 끝났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일본은 당시 만행을 시인하고 과거 역사를 올바로 가르쳐야 합니다."

해방의 기쁨조차 느끼기 힘들만큼 그들에게 남긴 상처는 너무도 잔혹한 것이었다. 평생 몸과 마음의 상처까지 안고 살아가야 하는 할머니들. 지금은 80세 전후의 연세지만, 할머니이기 이전에 꽃다운 나이의 여자였고 누군가의 소중한 반려자였으며, 또한 우리의 소중한 국민이었다.

1937년 중일전쟁이후 1945년 일본이 태평양 전쟁을 일으키면서 이른바 “공출”제도를 단행하였는데 수십만 명의 한국남자들뿐 아니라 여자들까지 징용해갔다. 여자들은 12~40세로 간호보조, 군부대 잡역, 여자 특수군속 등의 명목으로 동원하였지만 대부분은 일본군이 있는 곳으로 끌러가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미국 연방정부기록보존소(NARA)에서 발견한 문서에 따르면 약 20만 명의 한국 여성이 '공출(供出)'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의 관리 ·감독은 일본군이 직접 담당하였고, 일본이 패전 후에도 그대로 방치가 되었다고 한다. 더욱이 패전될 것이 확실해지자 일본군들이 위안부를 은폐하기 위해 다시 간호사로 위장시켰다고 한다.

방치된 위안부들은 얼마나 귀국했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죽거나 이동 중에 죽었다고 한다. 나머지 사람들은 간신히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그녀들에게 광복의 기쁨보다는 위안부를 했다는 사실로 수치심을 느껴 오히려 더 힘든 삶을 보내오셔야 했다.

그런데 일본 측은 오히려 종군위안부는 고용계약에 이루어졌으며, 당시 종군위안부였던 여성들의 증언만으로는 아무런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진실을 은폐하고 있는 것이다. 한 나라의 여인들에게 치욕스러운 삶을 주고도 끝까지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일본도 문제지만, 한국의 정부 또한 적극적으로 대처를 하지 못한 상황이 더욱 안타깝기만 하다. 그래서 그녀들은 침묵 속에서 용기를 내어 진실 알리고자 한다. 그렇지만 역사의 한 페이지에 희생양이 되어 많은 분들이 병이 들어 죽거나 나이가 많으셔서 숨을 거두시고 이제는 남은 분들이 쓸쓸한 투쟁을 하고 계신다. 촛불이 꺼져가는 그녀들은 지금도 위태로운 생명이다.

얼마 전 일본인인 마이클 혼다 미국 하원은 일본군 종군위안부 결의안을 통과할 수 있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 그가 말하길 일본 국민들이 자국 정부에 사과를 요구할 수 있도록 일본인들의 생각이 먼저 변해야 한다고 한다.

하물며 일본 의원이 진실을 규명하는데 앞장서고, 또한 진실 알리기에 나서는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존경을 표하는데, 한국에서는 쓸쓸하게 가는 것을 이대로 지켜보고만 있을 것인가.

유공자들은 보훈대상에 포함되지만, 한국강제병합 100년의 역사에서 정신대들도 명백히 피해자이나 유공자들에 비해 물질적으로는 물론이거니와 정신적으로도 합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아직까지도 뜨거운 감자로 남아있는 위안부 문제는 어쩌면 평생 가슴에 남을 수도 모른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 다음의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남겨 주려면 뿌리의 중요성과 진실을 알러줘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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