庚寅년을 보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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庚寅년을 보내면서
  • 관리자
  • 승인 2010.12.1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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宋東恩

今年(2010)에는 기습한파, 눈, 태풍, 비가 많아서 여러가지 피해를 많이 입었다. 우리 정원에 잣나무도 그 태풍에 뿌리채 뽑히었다. 어머니가 묘목을 심은것이 세월이 흘러 아름드리 나무가 되고 2층만큼 키도 컸는데 순식간에 쓰러졌으니 그 태풍의 위력에 놀라지 않을수 없으며, 어머니의 손길을 느끼던 나무였기에 아쉽고 어머니에게 죄송할뿐이다.

國家的으로도 중대한 일들이 많았던 한 해이다. 천안함 사건, G20이라는 역사에 남는 세계적인 행사의 의장국이라는 막중한 역할을 무사히 해냈고, 뜻하지 않던 북한의 도발 연평도 사건으로 세계가 뒤흔들리기도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 와중에도 시간은 흘러 또 한 해가 저물어 어김없이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등장하였으니 신묘년(2011)을 알리는 신호이다. 많은 성금이 모이기를 기도하며, 또다시 부치지 못할 편지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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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1年동안의 소식이 또 궁금하시지요?

제 平生 이사라는 것을 하지 않을줄 알았는데 어머니의 손자의 간곡한 부탁으로 교회 가까운 APT로 이사를 하였답니다. 아이들의 생각으로는 2층은 오르내리기도 힘들거니와 눈이 오면 쓸기도 힘에 부친다는 생각이지요.

묵은 살림을 한번쯤 정리를 하기는 해야지 하면서도 그게 쉽지 않던차에 이사 한달전부터 버리기 시작하였으나 왜 그리 버릴것이 많은지… 하기야 어머니 살림부터니 오직 많겠어요. 상패와 감사패도 얼마나 많은지 자식들은 손을 못대는 것을 정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한개도 남김없이 과감히 다 버리고, 어머니 장과 재봉틀은 잘 가져와서 방 하나에 정리하니 어머니 방이 되었는데 막상 주인공이 계시지 않아 쓸쓸하네요. 방문객마다 고가구가 참 품위 있다고 하니 어머니 뵙는듯이 어루만지고 사랑합니다.

이 딸이 거처하는 방에는 전과 같이 어머니 영정사진을 모셔놓고 여전히 들고 날적마다 人事를 하며 대화를 하지요. 하나님 감사합니다, 어머님 감사합니다로 하루를 시작하지요.

어머니 孫子는 먼 유럽에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안부전화를 한 다음에 출근을 한답니다. 시간이 허락되는 주말에는 화상통화를 하고 이메일로 대화도 하니 幸福하고, 또 어머니 孫女는 제철 과일과 음식을 풍부하게 가져다주니, 이 모두가 어머니의 가르침이니 어찌 어머니의 공을 잊겠습니까?…

하나님께서 그 옛날에 용모단정하고 앞서가는 지혜로운 어머니를 주셔서 이 시대에 뒤지지 않도록 학문을 가르치셨고 유년시절부터 부족함 없이 성장하게 하셨으며, 손자 손녀에게도 가정교육을 잘 시키셔서 효도를 하고 사회에서도 자기몫을 다하는 자녀로 길러주셨음을 늘 감사하고,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드리고 살게 하시니 더 이상 무슨 욕심이 있겠습니까.

바램이 있다면 生命이 있는 날까지 건강하여서 자식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타인에게도 볼품없는 모습 보이지 않고 끝까지 활동하다가 하나님 나라로 가기를 기도합니다만, 뜻하지 않게 눈 안에 망막옆 황반이라 이름하는 곳에 질환(황반변성)이 와서 한달에 한번씩 눈에 주사를 맞고 검사를 받을적마다 바쁜 자식들이 차로 이동을 시켜주어야 하니 얼마나 폐를 끼치는 일인지…

얼마전 보고싶은 아들이 마침내 韓國에 출장을 와서 3남매와 오산아저씨 父子, 어머니의 작은딸 애자와 함께 집에서 식사를 하고 1박도 하지 못하고 대만출장을 마치고 돌아간다고 떠났습니다. 빡빡한 일정에 많은 일을 하자니 오래 만날 여유도 없는 것이지요.

어머니가 좋아하시던 네덜란드 튤립 뿌리를 구입하여 왔기에 정원뿐 아니라 꽃을 좋아하는 옆집에게도 나누어 주었으니 봄에는 예쁜 튤립꽃을 볼수 있게 되겠지요.

새해에도 교회제단에 어머니 12주기기념 꽃을 봉헌할 터이니 보시고 기뻐하세요. 그리고 슬픔도 아픔도 없는 그곳에서 아버지와 두분이 꽃을 가꾸며 幸福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어머니의 딸 宋東恩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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