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갱이와 까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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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갱이와 까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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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6.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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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일 논설위원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나라를 위해 애쓰고 희생하신 분들을 기리고 감사해야 되는 달이다. 특히 동족 간에 피흘리는 6.25가 있었고 많은 분들이 희생되었다. 형제들 간에도 총부리를 겨누었던 헛된 전쟁이었다.
아무튼 왜 전쟁이 있었느냐를 차치하고 이 희생을 자기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무리들이 남이나 북에서 주역 역할을 하였다. 이로 인해 민초들이 더욱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북도 빠른 변화가 있기를 희망한다.
어려서 빨갱이라는 소리를 여기저기서 많이 들었다.
북한정권을 추종하는 사람들이나 혹은 남한 정권을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가해지던 용어이다. 어렸을 땐 빨갱이라는 소리가 무서웠다. 괴물이고 악마 같은 존재들로 회자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더 실재하는 공포는 빨갱이 자체보다 이들과 연결될까 하는 두려움이었다. 남한정권에 대한 비판이 이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는 것으로 학습 혹은 체화된 채로 적지 않은 세월을 침묵하며 눈치보고 살아왔다.
그러나 이와 같은 무리들을 배척하고 사회체계를 정의롭게 바꾸고자 하는 노력이 있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상당히 신장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작금의 현실이다.
본 컬럼 제목에 있는 까맹이는 빨갱이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필자가 붙인 현 체제에 반하는 반동적인 인사들에 대한 호칭쯤으로 이해되었으면 한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지금의 우리나라 사회체계는 상당히 민주화되어 있고 의식이나 생각의 차이를 법적으로 제재하거나 범죄로 보지 않는다. 그런데 이를 악용하여 과거 민초들을 억압하거나 민주주의를 배척하고 이를 호국이라고 왜곡한 무리들의 잔당들이 국가주의나 북한과의 대척점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며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이 까맹이들이 과거의 빨갱이 보다 우리 사회를 더욱 혼란스럽게 하고 사회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 또한 부인할 수 없다.
건전한 토론과 비판은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다. 비판의 정확성과 민감성을 명확히 판단하는 언론이나 사회지도층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작금의 토론과 비판은 국민으로서 매우 우려스럽다. 대통령을 하야시켜야 된다는 목사의 주장이나 북한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 내뱉는 정치권 인사들의 발언들 그리고 보수언론들의 한판 붙어보자 식의 보도들이 거의 좀비적 수준에서 확산되고 있는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이 기대고 비비는 정당은 자유한국당이다. 자유한국당은 진정한 보수 그리고 야당의 목소리가 어떠해야 하는지 깨달음을 얻기를 강력히 희망한다.
보수와 진보가치의 건전한 대결을 까맹이 수준에서 이루어지기를 희망하고 전략화 한다면 이는 국민들의 삶을 더욱 어렵게 하는 일이 될 것이고 국민들을 짜증나게 하는 일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자유한국당이 망하는 길이며 자유한국당의 기치인 자유를 욕되게 하는 일이다. 정권과 표를 얻으려는 얕은 수 말고 국민의 마음을 잡으려는 근본적 성찰이 있기를 기대한다. 오늘은 6.10 민주항쟁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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