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섬김의 역행… 의정부시청사 출입통제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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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섬김의 역행… 의정부시청사 출입통제 유감
  • 김기만
  • 승인 2018.11.16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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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김기만


의정부시가 야당(자유한국당) 시의원 및 시민단체의 철회 촉구 성명서, 반대집회 그리고 지역 언론의 뭇매에도 불구하고 지난 11월12일 시청사 출입통제시스템 가동에 들어갔다.

시민들과 충분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친 후 시행해도 늦지 않음에도 강행한 것은 민선 5기 취임 때부터 소통과 섬김을 누누이 강조해 온 의정부시장의 ‘일방통보’식 행보이다.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더욱이 1억2000만 원의 예비비를 투입해 청사 출입통제시스템을 구축한 것에 대해 ‘의정부시청 출입통제시스템 반대 시민모임’은 성명서를 통해 “이번 예비비 계상 및 집행의 위법, 부당한 문제점에 대해 경기도에 주민감사청구를 제기할 것이며 출입통제시스템이 철회될 때까지 지역의 모든 시민, 모든 세력과 함께 연대하여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앞으로 시민단체와 시민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11월5일 안병용 시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전국 최초로 실시한 친절3S(Stand up, Smile, Say yes)운동을 이제는 출입시스템 도입을 통해 ‘2S(Safety, eaSy)’를 추가해 ‘친절5S’를 추진하고자 한다”면서 더 안전하고 더 편리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의정부시장의 역설적인 해명에 대해 과연 시민들은 얼마나 동감하고 지지할까?

때를 같이해 이규현 의정부시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조합원의 안전한 일터 만들기를 통해 더 나은 대민행정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으며 출입방식 변경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이 최소화하도록 시와 지속적으로 개선방안을 모색하겠다. 조합원의 안전을 위한 출입통제시스템이 조기에 정착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시민 A씨는 “조합원의 안전도 중요하지만 시민과의 열린 행정 및 소통이 더 중요하다. 마치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시장의 불통 행정을 옹호하는 듯한 ‘억지춘향’의 느낌을 받았다”며 싸잡아 비난했다.

의정부시청에 민원업무를 보러 갔던 시민 B씨는 신분증 제시와 이용목적, 연락처를 달라는 경비원의 요구에 상당히 불쾌함이 느껴졌다고 토로하며 시청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모르겠다며 주인이 뒤바뀐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어이없어 했다.

안병용 시장은 의정부시 최초의 3선 시장이다. 남은 임기동안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시민들과의 진정한 소통임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아울러 더 큰 정치적 야망이 있다면 ‘섬김과 소통’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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