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을 인정하는 관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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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을 인정하는 관념이 필요하다
  • 관리자
  • 승인 2018.05.21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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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랑 논설위원·경복대 세무회계과 교수
며칠 전 국회 앞에서 단식농성 중이던 야당 원내대표가 30대 남성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태를 두고 자유한국당은 정치테러라며 줄이어 농성을 강화해가는 반면 여당은 우발적사태로 근거 없는 의혹 부풀리기라며 국회 정상화를 촉구하는 형국이다.

본 사건의 시작은 온라인에서 유명세를 탄 진보논객이었던 드루킹 사건에서 비롯되었다. 여당에서는 뭔가 꼬투리를 잡힐까 망설이고 야당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과거 국정원 댓글 사건에 대한 보상(?)을 의식하여 특검 등 강공을 추진하는 건 아닌지 하는 여론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남침이라는 단어를 국정교과서에서 제외한다든가 5.18광주사태, 천안함 폭침사건, 세월호 등 우리 주변에서 크고 작은 수많은 문제가 발생하지만 그 때마다 예외 없이 긍정적인 시선과 부정적인 시선이 대립해 왔다. 일본 위안부 사건과 관련해서도 일부 국내 인사들 마저 망언을 얘기하다 곤욕을 치루지 않았는가?

이념적 외눈박이 사조와 그와 같은 현실을 정치적으로 교묘히 이용하려는 정치적 구태들이 아직까지도 상존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 우리도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2만 달러이후 선진국들은 5~6년 만에 3만 달러대 진입을 했건만 우리는 무려 12년 세월이 필요했다. 이제는 사실을 사실대로 보는 관념이 필요하다. 어느 감각의 도움 없이 마음에 명석하고도 판명하게 떠오르는 본유 관념이 필요하다.

믿음이란 신과 같은 성스러운 존재를 신뢰하고 복종할 때 사용되어야 하는 단어이어야 한다. 믿음이라는 속성은 때로는 어처구니없는 감정에 불과할 때도 있다. 종교적으로 회자되는 생명수는 종교인들에게는 그야말로 생명수일 것이다. 그러나 일상에서는 그냥 일반적인 물이라는 것이 여러 차례 증명됐다고 한다.

일상생활에 있어 물은 그냥 물이고 보통의 물로 보아야 한다. 이처럼 믿음은 때로 사실이 아닌 것조차 사실로 믿게 만들 때도 있다. 거짓도 이 확고한 믿음 앞에선 진실로 여겨지는 경우가 있지만 결코 거짓이 진실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남북 간 화해기조가 역대 최상이고 한반도에 새로운 역사가 쓰여 질 수 있는 변곡의 시기인지도 모른다.

우리민족끼리라지만 결코 그렇게 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우선은 남남갈등 없이 힘을 모아야 하고 주변 4강에 대한 지정학적 여건에 잘 대응해야 주변국들도 함부로 못할 것이다.

며칠 전 미국 대통령 부인이었던 바버라 부시 여사 장례식에 살아있는 전직 대통령 4명과 그 부인들이 함께한 사진을 보고 가슴 뭉클하면서도 참으로 부러운 시선을 느낀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에 비해 우리의 최고권력은 측근의 총탄에 비운을 맞고 두 사람이 연속 감옥에, 다음대엔 자녀들이 연달아 감옥에, 스스로 목숨을 걷고, 지금 두 사람도 감옥에…….
이제는 더 이상 이와 같은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아야 하며,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구태라는 용어자체도 사라져야 하며 본유 관념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색안경을 벗고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인정하는 관념이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민족끼리라는 용어가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국제사회에서 통용되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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