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정치인 문희상·홍문종 의원 ‘최대위기’
상태바
거물정치인 문희상·홍문종 의원 ‘최대위기’
  • 김기만
  • 승인 2018.01.31 05: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편집국장 김기만


6선의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국회의원, 4선의 자유한국당 홍문종 국회의원 등 두명의 거물 정치인이 의정부시 갑·을 지역구를 약속이나 한 듯 각각 나눠서 수십 년간 굳건히 지켜오고 있다. 하지만 이들 국회의원은 올 초부터 수난을 겪으며 정치생명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지난 1월15일 홍문종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경민학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홍 의원이 지난 2014년 지방선거 출마자들로부터 경민학원에 기부금 형식으로 돈을 받은 뒤 이를 빼돌려 정치자금으로 사용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이와 관련 홍 의원 측은 즉각 보도자료를 통해 “2012년 대선과 2014년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어떠한 불법 정치자금도 받은 적이 없다”라며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검찰은 지난 1월25일 오전 홍문종 의원의 의정부 자택과 지역구 사무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업무 자료와 회계 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전산 기록 등을 확보하기 위한 2차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문희상 의원 역시 지난 1월16일 오전 처남인 김승수 씨가 서울시 영등포구 소재 자유한국당 브리핑룸에서 ‘대한항공 취업청탁’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본인에 대한 문 의원(매형)의 취업청탁 의혹이 사실이다. 이런 분이 국회의장이 되면 안 된다. 3년 전 일이지만 이제라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나섰다”고 폭로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문 의원 측은 입장문을 통해 “지난 2016년 7월 검찰에 의해 모든 진술이 사실이 아니라고 무혐의 처분된 사건이다.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하고 거짓말을 일삼는 김승수 측에 대한 법적 조치에 바로 들어갈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때문에 제20대 국회 후반기 의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 문희상 의원은 같은 당 이해찬 의원과의 경쟁에서 치명상을 입었다는 분석이다.

“홍의원에 대한 검찰의 두 차례 압수수색은 심상치 않은 것 같다. 정치 생명에 최대 위기가 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의원이 법적 조치 운운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라는 말이 있듯이 거물정치인이 집안문제 하나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고 또 다시 불거진 것은 매우 안타깝다.”, “두 양반이 지역발전에 대한 공과가 많겠지만 이번 기회에 스스로 후진 양성 차원에서 용퇴하는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통큰정치’를 기대해 본다.”

이번 사태에 대해서 문희상 의원과 홍문종 의원은 강하게 항변하고 있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있는 시민들의 시선은 그리 고와보이지 않으며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이들 거물 정치인은 실추된 명예회복을 위한 ‘히든 카드’를 갖고 있을까?


관련기사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