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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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 관리자
  • 승인 2017.11.3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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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정담은한의원 원장

40대 후반 즈음부터 찾아오는 갱년기라는 시기가 있다. 주변에서 갱년기 이야기만 꺼내도 한숨을 내쉬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이번 칼럼에서는 갱년기는 의학적으로 어떠한 시기인지 한방에서는 갱년기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알아보기로 한다.

사실 남성, 여성 모두에게 갱년기라는 시기가 있지만, 여성들에게 있어 갱년기 증후군이 더 문제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대개 40대 중후반에서 시작되어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이때부터 폐경이 나타난 이후의 약 1년까지를 폐경이행기, 더 흔히는 갱년기라고 부른다.

갱년기라는 몇 년의 기간 동안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개개인마다 매우 다양하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생리가 불규칙해지는 것이며 이와 더불어 여성호르몬 결핍에 의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우리나라 여성의 절반 정도는 급성 여성호르몬 결핍 증상(안면홍조, 발한 등)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갱년기 증상은 매우 다양하여 개개인마다 차이가 크고 증상의 정도에 따라 일상생활의 삶의 질을 저해하는 정도도 매우 다르다. 어떤 사람은 그럭저럭 넘어가던데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너무 힘들어서 이 병원 저 병원 안 해본 치료가 없는데도 낫질 않는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갱년기를 신허(腎虛)’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본다. 한의학 서적인 황제내경에는 七七, 任脈虛, 太衝脈衰少, 天癸竭, 地道不通, 故形壞而無子也.”라고 나와있는데, 여성이 49(폐경즈음)가 되면 임맥이 허해지고 태충맥이 쇠약해지며 월경이 그치고 형체가 약해져 아이를 가질수 없게 된다는 의미이다. 좀더 간단한 말로 풀이해보면- “여성이 갱년기 즈음이 되면 생리가 끝나게 되어 아이를 가질 수 없을 뿐 아니라 여러 면에서 컨디션이 저하되는 현상이 나타난다라는 의미이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신기능이 허약해지면서 나타나는 증상들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신허로 인한 증상들은 상열감, 진땀, 손발의 열감, 어지러움과 이명, 기억력 감퇴, 허리가 시리며 힘이 없는 등이 대표적이다.

한의학에서는 갱년기가 찾아오는 기전을 오장육부 중에서도 신기능이 쇠퇴하면서 오는 걸로 보기 때문에 보신(補腎)’하는데 중점을 두어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이라 함은 단순히 신장, 콩팥을 이르는 개념은 아니고 흔히 알고 있는 해부학적인 콩팥 뿐 아니라, 각종 호르몬계, 생식기계의 기능을 아우르는 개념인데 이를 보강하여주면 갱년기에 급격하게 신기능이 허약해지면서 나타나는 여러 증상- 안면홍조, 발한, 불면, 불안 등의 문제를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한약치료를 통해 몸에 고갈되어있는 신의 기능을 더하여 주고, , 뜸 치료로 순환을 개선시켜 줄 수 있다.

그런데 여러 치료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있다. 갱년기를 맞이한 여성 본인의 마음자세와 주변의 격려이다. 인생의 가을을 맞이하는 마음이 불안하고 우울하다면 갱년기라는 산을 넘기는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갱년기증후군은 심적인 영향도 매우 중요한 질환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주변의 격려와 지지가 정말 중요하다.

여성들은 폐경이 되면 여성으로서의 자신감을 잃고 우울해하거나, 이시기 즈음 이루어지는 자녀 독립, 퇴직 등으로 심적인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이 있다. 주변의 격려와 지지가 있는 경우에 갱년기 증후군으로 고생하는 기간과 정도에 있어 훨씬 더 양호한 결과를 보인다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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