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만이 아니라 생명을 생각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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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만이 아니라 생명을 생각할 때
  • 관리자
  • 승인 2017.09.3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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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주 논설위원·글과 생각 대표

지난 여름, 애견수영장 도그판타지아를 운영하면서 많이 들었던 말이다. 세상이 참 좋아져서 동물을 위한 수영장까지 있다며 사람보다 더 나은 팔자라 비아냥거리는 말이다.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생명을 생각하고 이해하고 소통해야 한다는 고민은 보이지 않는가 보다.

보여지는 사회현상을 이해하고 그 근원적인 문제를 찾아 해결책을 찾는 과정까지 생각하기가 사람들은 쉽지 않은가 보다. 함께 하는 동료들도 대한민국에 당면한 급박한 현안들이 많은데 반려동물 또 인성교육 운운하는 것이 팔자 좋은 사람들의 유희로 느껴지는 것 같다. 당장 저출산 문제로 대한민국을 지킬 군인이 부족해 안보가 위협받고 경제 저성장을 포함하여 국가를 구성하는 국민도 점점 사라져 나중에는 한 세기 안에 대한민국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판국에 어쩌면 정말 현실을 등한시한 신선놀음을 하는지도 모른다. 현재 대한민국의 존립과 관련된 절체절명의 문제는 저출산인 것처럼 말한다.

반문한다. 그럼 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한민국은 어떤 대안을 강구할 수 있는가? 혹자는 이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한다. 교육문제를 말하고, 경제적 지원을 말하고, 성별에 따른 사회와 가정 내 아이돌봄 시스템에 대해서 말하며 출산장려책을 말한다. 진보적인 성향의 몇몇 사회지도층이라 불리는 사람들과 대화할 때도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과연?
왜 오늘의 사람들이 과거의 사람들이 꿈이라 말하는 꿈을 꾸고 내일을 위해 준비하는 것보다 당장 먹고 사는 문제에 매달려 철밥그릇 직업 갖기를 꿈이라 말하고 있는지 알고 있을까? 욜로족이라 칭하며 지금이 아니면 사라질 것처럼 제각각 이라는 접두사를 붙여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며 개탄하는 것 외에 무엇을 말할 수 있는가?
모두가 혼자서 제각각 고독의 삶을 힘겹게 살아가며 공감과 어울림을 모르는 그들의 정체성을 보면서 과연 우리는 그들을 대한민국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지칭할 수 있을까? 엄중히 사회적 안보는 대한민국을 위협하지 않는지 자문해야 한다.

현재보다 내일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어야 미래를 꿈꾸고 오늘을 투자한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 같다. 오늘날 우리의 현재가 불행하고 우리의 미래가 불투명하고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을 확신하지 못하면서 우리보다 더 오래 이 세상에 남아야 할 아이들을 낳는다는 것이 오히려 죄악에 가깝다는 말을 비난할 수 없다.

적어도 오늘보다는 나은, 살만한 가치가 있는, 또 살만하다는 경험치가 쌓여, 가령 개별적으로 사보험을 통해 나의 안위를 준비하지 않아도 내게 당면한 모든 문제를 꼭 나 혼자만이 떠안아 해결해야만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그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과거 세대보다 그래도 더 나은 다음 세대로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어야 희망이라도 꿈꿔볼 수 있지 않을까?

내가 너와 다르지 않고 모두가 한 사회공동체로 이어져 있어 나만 아니면 되는 세상을 살아가지 않고 다름을 인정하고 어울림이 전제되어야 공존과 공생의 방법에 대해 모두 함께 고민하고 오늘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겨우 첫발걸음 떼는 단계에 있으나 오랜 고민의 끝에서 시도해보는 일일 것이다. ‘따복공동체지원사업처럼 공동체를 생각하고 우리 역시 이 세상에서 생명체 중 한 일원임을 인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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