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이해하는 한의학이야기) 도무지 안먹는 우리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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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이해하는 한의학이야기) 도무지 안먹는 우리 아이
  • 이지현
  • 승인 2017.06.15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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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정담은한의원 원장


여름이 다가온다. 성인들도 여름이 되면 기운도 더 없고 입맛도 더 줄어든다고 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어른들도 그러한데 아이들이야 오죽할까. 평소 잘 먹는 아이들은 몰라도 식욕이 좋지 않은 아이들은 여름이 다가오면 단 음료만 찾을 뿐 통 먹지 않는 것이 더 심해진다.

밥을 잘 안 먹는다는 것이 습관의 문제일 수도 있으나 소화기계가 허약해서 그러한 경우가 많이 있다. 오늘은 비계허약아, 즉 소화기계가 약한 경우에 대하여 짚어보기로 한다.

소화기가 약한 아이들은 주로 식욕부진 혹은 편식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밥을 먹으면 아이가 불특정하게 배가 아프다고 복통을 호소하거나 무른 변 혹은 잦은 변비를 보이기도 한다. 이런 유형의 아이들은 대개 마른 경우가 많고 장염이나 체하는 증상을 자주 호소한다.

식습관이 덜 잡혀서 그런가 싶어 크면 나아지겠지 생각도 해보지만 문제는 성장이다. 성장도 때가 있는 법인데 어쨌거나 잘 안 먹는 아이가 쑥쑥 크기는 힘들다.

한방에서는 이런 케이스를 비()계허약아라고 한다. 쉽게 말하면 소화기가 약하다는 이야기이다. 한방의 오장육부 개념 중에 소화를 담당하는 장부는 비위(脾胃)이다. 비위기능은 매우 중요하다.

먹은 음식을 잘 소화시켜서 좋은 영양분으로 몸에 저장하고 영양분을 각 기관에 날라다 주어 에너지로 쓸 수 있게 해주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음식물이라는 연료에서 영양분을 뽑아내어 내 것으로 만들어 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만일 비위기능이 약하면 음식물을 흡수하는 기능이 떨이지기 때문에 새로운 음식을 받아들일 여력 또한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체한 경우를 생각해보자. 체한 경우에 식욕이 돋고 입맛이 당기는 경우는 잘 없다. 소화기가 약해서 소화되지 못하고 정체된 음식이 있는데 다른 음식을 받아들일 여력이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소화기계가 약한 것도 다양한 경우가 있다. 단순히 비위기능이 허약한 경우도 있고 비위에 습담이 정체되어 음식물이 늘 차있어 답답하고 안내려가는 경우도 있다.

변비가 심한 경우 변과 가스가 장에 차있어 답답한 느낌이 있다 보니 식욕이 별로 생기지 않기도 하고, 잦은 설사 및 장염이 자주 있는 경우 배앓이가 있기도 하다. 복통이 잦으면 식사시간이 아이 입장에서 즐거운 시간이 되기는 힘들 것이다.

한의학에서 비위의 기능은 후천지본(後天之本)이라 하여 비위의 기능을 잘 돌보아야 신체의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고 하였다. 아이가 잘 먹지 않는다면 올바른 식습관을 잡아주면서 소화기 건강이 괜찮은지 한번쯤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비위의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올 여름 우리아이의 입맛을 돌아오게 하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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