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도 습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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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도 습관이 필요하다
  • 신명기
  • 승인 2017.03.29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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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 신경정신과의원 원장


1. 예술은 현실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가? 2. 인간은 기술로부터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가? 3. 괴로워하지 않고 욕망할 수 있는가?

위와 같은 질문은 1808년 나폴레옹이 집권한 이후 현재까지 200년 이상 지속되어온 프랑스의 바칼로레아(Baccalaureat)라는 철학/논술 시험문제다.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대학에 가기위해 치르는 시험이지만, 전 국민이 관심을 갖으며, 유명 인사들이 TV 공개 토론까지 한다고 한다.

청소년 시기 때부터 삶과 인간에 대한 가치와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심리적 맷집을 키워,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크게 흔들림 없는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시킨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한 시험제도라고 여겨진다.

우리는 50여년의 짧은 기간 동안 산업화를 이루어내 외적으로는 많은 발전과 성장이 있었지만, 국민 개개인의 내적, 심리적 성숙은 그에 못 미침을 지적 받아 왔다.

인생 후반부에 들어서 자신의 마음에 관심을 가질 여유가 생겼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중년기 이후의 방황과 우울, 불안 그리고 알 수 없는 초조감에 시달리기가 쉽다.

젊었을 때에는, 인간의 가치를 노동으로 판단했던 프로테스탄트적인 생각도 필요하겠지만, 사유하는 습관을 가져야만 더욱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평소에 삶의 의미나 가치를 찾는 법을 배우지 못한 사람은 노년에 이르러서도 삶의 의미나 진정한 가치를 찾지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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