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후 조리(調理)의 필요성
상태바
유산후 조리(調理)의 필요성
  • 김경택
  • 승인 2017.03.02 10: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경택 논설위원·경희수한의원 원장

현재 우리나라 산모 평균 연령은 32.2세라고 한다. 아무래도 여성의 사회진출이나 높아지는 생활비, 양육비 등이 산모 평균연령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러나 여성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임신율은 떨어지게 되므로 최근 불임(난임)부부가 증가하고 있고, 이는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여성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가임력의 감소와 자연유산이 증가하는데, 임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연유산은 계류유산과 습관성유산이다. 계류유산은 임신 초기 12주 이내에 흔하게 발생하는 유산으로서 심장이 뛰지 않는 태아가 계속 자궁내에 머무르는 형태의 유산을 말한다.

문제는 이러한 계류유산을 여러번 겪는 사람들이 있다. 보통 자연유산을 3회 이상 하면 습관성유산이라고 한다. 한번의 유산이후 가임율은 정상과 비슷하지만, 2회 이상의 유산후에는 가임율이 현저히 떨어지게 되므로 유산을 경험한 산모는 반드시 몸조리를 취해야만 임신확률을 높일 수 있고, 정상적인 출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대개는 계류유산을 겪은 분들은 소파수술까지 마치고 한의원에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일단 한의학에서는 유산도 출산의 한 종류로 본다. 몸과 마음이 힘들고, 약해진 상황이지만 주변에 알릴수도 없는 출산이다.

유산도 출산의 한 종류이므로 자궁에 쌓인 어혈을 수월하게 빠져나가게 하고, 약해진 자궁기능과 얇아진 자궁벽을 개선하는 조리약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많이 힘든 상황이므로 가족의 지지가 필요하다.

특히 남편의 애정과 관심이 매우 중요하다. 정상 분만처럼 오랫동안 조리기간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한달 정도는 과로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좋다. 부부관계 또한 약 3개월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에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바쁘고 지친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요즘 상당수의 젊은 부부들이 유산을 경험하고 있으나 유산후에도 몸조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간과하고 있다. 유산이후 정상적인 임신과 출산으로 이어지려면 정서적 육체적 안정과 회복이 필요하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