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 사임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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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사임당전
  • 김영환
  • 승인 2017.02.0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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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해리 지음 / 그림 유환영… 글과 생각 펴냄


16세기 여성지식인으로 5만원 지폐의 주인공인 사임당의 삶이 21세기를 사는 우리들에게 전해주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기존에 나온 관련도서들이 예술가로의 삶에 초점을 맞춘 데 반해 ‘글과 생각’에서 펴낸 <사임당전> (저자 임해리 / 그림 유환영)은 사임당이 추구했던 삶의 목표와 실천을 키워드로 삼았다.

<사임당전>은 아래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군자의 뜻을 품은 유년시절과 군자의 뜻을 실천한 결혼생활, 내면의 거울로 세상을 비추는 예술 활동, 먼저 뜻을 세우고 반드시 이루어지리라는 지침으로 4남 3녀를 가르친 자녀교육.

사임당의 인생에서 주목할 것은 다섯 가지가 있다.

첫째, 사임당은 어려서 삶의 목표를 군자로 사는 것에 두었다. 군자는 공자가 강조한 이상적 인간형으로 널리 사람들을 두루 살피는 인을 실천하는 인물이다.

둘째, 사임당은 28년 동안 한량으로 지낸 남편에게 학문에 힘쓰기를 조언하는 한편 불의를 행하는 친척한테 벼슬을 구걸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반대하였다.

셋째, 사임당은 4남 3녀의 자녀들을 공자의 인성교육에 기초하여 가르치고 실천한 교육자였다. 넷째, 조선의 대학자 이율곡은 어머니 사임당의 영향을 받아 조선시대 초등교육의 교과서와 같은 <격몽요결>을 저술하였다. 그 내용의 첫째는 뜻을 세우는 것이며 인성을 강조하였다.

다섯째, 사임당의 예술 활동은 자신의 삶에 대한 고통과 좌절을 내면적으로 승화한 결과였다. 또한 초충도 8폭에 나타난 인생관은 모든 생명체와 만물에 대한 존중과 평등사상이었다.

마지막으로, 사임당은 사후 460년 동안 조선 사대부들이 성인의 어머니로, 일제에 의해 군국의 어머니로, 1970년대 박정희 독재정권에 의해 현모양처의 표상으로 왜곡된 인간형으로서 추앙받았다. 이러한 사임당에 대한 재조명은 반드시 필요하고, 그녀의 삶이 21세기 한국 사회에 비상구를 가리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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