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의 땅이름-50) 갓바위 마을(笠岩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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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의 땅이름-50) 갓바위 마을(笠岩里)
  • 김추윤
  • 승인 2016.12.30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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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추윤 신한대 중앙도서관장·논설위원

고산동에 가면 갓바위(笠岩里) 마을이 있다. 1914년 일제가 전국의 행정구역을 통폐합할 때 경기도 양주군 내동면 고산리(高山里), 입암리(笠岩里)를 합쳐서, 별내면 고산리로 변경했는데, 다시 198041일 의정부시로 편입되어 고산동이 되었다.

고산동이라는 명칭은 이 마을 부근에 있는 야산이 주변 평지보다 높아서 이곳을 높은 뫼라고 부른데서 유래했다. 이때 입암리는 고산동의 자연부락으로 남아서 그 지명을 유지하게 되었다.


우리말 갓바위를 한자 지명으로 입암(笠岩)이라 말한다. 갓바위 마을은 마을 뒷산에 큰 바위가 있는데, 그 모양이 마치 갓과 같이 생겼다하여 붙여진 마을 지명으로 한자로笠岩이다. 실제로 갓바위는 남양주시 별내면 용암리와의 경계를 이루는 곳인 용암산(龍岩山·476.9m)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에 현재도 남아있다.


갓은 조선시대 성인 남자가 머리에 쓰던 관모로 머리를 덮는 부분인 모자와 얼굴을 가리는 차양부분인 양태(凉太)로 이루어진다. 원래 햇볕이나 비와 바람을 가리기 위한 실용적인 용구였으나, 재료·형태·제작법이 다양하게 발전하면서 사회성을 가지는 관모로 되었다. 우리 나라의 갓은 형태상으로 볼 때 두 계열이 있다. 방갓형(方笠型)의 갓으로는 삿갓(蘆笠),방갓(方笠),전모(氈帽)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갓바위는 대구 팔공산 갓바위와 목포 바닷가에 있는 갓바위이다. 대구 팔공산 갓바위는 1년에 약 250만명이 관광객으로 찾는다고 하니 가히 놀랄만한 일이다.

신라의 어느 시기에 대구 팔공산 관봉 꼭대기 높이 4m가 넘는 화강암 큰 바위에는 수많은 석공들이 모여 미륵(최근에는 관봉 석조여래좌상으로 부름)을 만들었다.개관봉 아래 선본사(禪本寺)에는 삼층석탑과 석등부재, 불상대좌 등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되었던 석조유물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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