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편견없이 행복을 나누며 함께하는 사회는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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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편견없이 행복을 나누며 함께하는 사회는 아름답습니다."
  • 김기만
  • 승인 2016.12.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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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인물)주지만 자립형사회복지기관 ‘샘솟는공동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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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사회는 아름답습니다.”

주지만 샘솟는공동체 대표(57)의 인생철학이자 샘솟는공동체의 캐치프레이즈다. 정부, 경기도, 지자체, NGO단체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해 매우 힘든 환경 속에서도 아름다운 나눔을 온 몸으로 실천하며 자립형사회복지기관을 이끌고 있는 주지만 대표를 만나기 위해 지난 1123일 오전 11시 의정부시 용현동 소재 샘솟는공동체사무실을 방문했다.

사무실에 들어서니 우리는 초심을 잃지 않고 원칙을 지키는 투명한 공동체라는 글귀가 적혀 있는 액자가 첫눈에 들어왔다. 주지만 대표를 포함한 7명의 직원들이 평생 간직할 마음가짐이라고 했다. 주 대표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있고 대단한 일도 아닌데 인터뷰를 하게 되어 부끄럽습니다.”라며 수줍어했다.

사무국장을 비롯하여 직원들이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하고 봉사마인드로 일하고 있어서 대표로서 늘 미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부금은 기부자의 뜻을 존중하여 절대로 부족한 운영비로 쓰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는 지난 2011년부터 지금까지 샘솟는공동체에서 무보수 대표를 맡아 일하고 있으며, 정부에서 매달 생활비를 지원받고 있는 기초수급대상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보다도 불우한 이웃을 돕는데 앞장서서 봉사하고 있다.

샘솟는공동체는 사회복지 자원봉사 관리센터 지정기관으로 취약계층의 복합적 복지욕구 해소를 위해 민관협력을 통한 맞춤형 봉사서비스 제공과 대상자 상시 모니터링으로 새로운 사회복지 전달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비영리민간단체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소통하여 차별과 편견없이 화합하는 사회속에서 밝고 따뜻한 행복을 함께 나누는 지역 복지사회를 만들기에 앞장서기 위해 설립됐다고 한다.
현재 함께 봉사하고

기부하고 있는 회원은 300~400명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비율은 5050이라고 했다. “한달에 300여만 원의 기부금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취약계층을 돕기에 턱없이 부족하여 수익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아로마 향초, 천연아로마 비누, 한방샴푸 등을 사무실에 마련된 작업장에서 직접 만들어 판매하고 있으며 농어촌과 직거래 형식으로 고추장, 된장, 참기름, 마늘, 양파, 완도김, 다시마 등 우리 농수산물을 시가로 판매해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수제비누 등 공산품품질인증을 받은 좋은 제품을 만들어 판매를 하고 있지만 사회복지법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관공서, 기관 등 단체에 납품이 어렵습니다라고 토로하며 그는 부족한 운영비와 불우이웃돕기 기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널리 홍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의 이름 석자 때문일까. 주변의 힘든 이웃에게 나눠 주기를 좋아하는 주지만대표. 인터뷰 내내 낮은 톤의 강단 있는 목소리로 환하게 웃으며 답변하고 있는 그의 얼굴에서 뿜어져 나오는 해피바이러스로 인해 그간에 쌓인 스트레스를 한방에 해소하는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받았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그는 지난 1999년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목 아래 사지가 마비되어 혼자서는 밥 먹는 것은 물론 아무것도 할 수 없다. 24시간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1급척수장애인이다. 하지만 그는 침대에 누워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는 식물인간이 안 된 것에 감사하고 머리를 쓸 수 있고 말을 할 수 있음에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교통사고 후 장애인이 됐을 때 절망 속에서 1년간 정말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고쳐먹고 세상에 무엇인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해 보자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를 위해 그는 지난 2005년 온라인 카페에 달팽이와난이라는 명칭의 단체를 결성한 데 이어 전국적인 모임 단체로 격상해 이웃사랑나눔회를 발족하고 연말이웃사랑나눔 활동 정례화 등 지난 2011년까지 다양한 봉사활동을 주도했다. ‘달팽이와난의 의미를 물었다. 교통사고 후 외로울 때 집에서 키우던 반려견들의 이름이라고 했다.

또한 주 대표는 수익사업과 상시지원제도를 위해 지난 2011년 경기도북부청사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비영리민간단체등록 후 샘솟는공동체로 명칭을 변경한 후 지금까지 김장나눔활동 정례화 장애인보장구 수리 및 무료임대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 장학금지원 사업 기금조성바자회 하계여름캠프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주지만 대표의 최종목표는 샘솟는공동체가 사회복지법인이 돼서 장애인, 홀몸어르신, 취약계층 등 누구나 찾아와서 복지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마지막 꿈이 하루속히 이루질 수 있도록 미력하나마 하나님에게 기도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사무실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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