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은하레일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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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은하레일 철거
  • 천강정
  • 승인 2016.09.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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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강정 한북신문 후원회장

지방자치단체의 사업 중 잘된 것도 있지만, 실패로 돌아간 것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태백의 탄광체험마을이 대표적인 사례였으며 이번에 20106월 완공 이래 잦은 사고 등으로 한 번도 제대로 달리지 못한 인천시월미은하레일이 철거에 들어갔다.

월미은하레일은 인천시가 월미도 관광 활성화를 위해 경인전철 인천역~월미도를 순회하는 6.1km 궤도사업인데 부실시공 탓에 시험운행 중 멈춤과 부품파손 등 사고가 잇따라 철거하게 되었다고 인천교통공사는 밝혔다.

853억 원이 투입됐으며 대당 8억 원 하는 열차 10대가 고철 덩어리가 되며 20억원 들여 설치한 레일은 지난 1월에 철거되었다. 96억을 들여 만든 무인으로 운영하는 관제 시스템도 조만간 폐기처분 된다고 한다. 레일이 없는 남은 교각구조물 위로는 민간 사업자가 260억 원을 들여 관광용 소형 모노레일을 설치해 2017년 상반기 중 운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는 권한자의 의지와 결정이 있은 후 거기에 맞게끔 연구·용역 결과를 만들어 오는 경우를 자주 보아왔다. 의정부 경전철도 그렇게 진행되었다고 생각한다. 인구 44만정도 도시에서 일일 5만 명 이상이 탑승하려면 인구의 10% 이상이 매일 타야 하는데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사업추진이 되는 쪽으로 용역 결과보고가 나오고 경전철회사도 예측수요량의 절반(50%)은 무조건 넘어간다고 생각해 탑승률이 50% 미달 시 손실보전을 안 받는 거로 계약이 되어있다.

다행인 것은 20127월 개통이후 수차례 운행차질과 정지 등이 있었으나, 혹한기와 혹서기를 다 넘기고 정상적으로 운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장애인과 65세 이상 경로 무임승차를 실시해 탑승인원이 증가했으나 아직도 50%에 턱없이 모자라는 상태이다. 경전철회사도 적자에 시달리고 있고 의정부시도 재정적인 부담을 안고 있다.

앞으로 각 지자체는 큰 사업을 벌일 때 더욱 면밀히 검토해서 두고두고 시 재정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해야겠다. 시민들에게 우선적으로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시의 환경개선과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가! 그리고 시의 장기적 비전을 위해 뭐가 필요한가를 진심으로 고민해야 할 때다. 거액의 혈세를 삼킨 월미은하레일 같은 대표적인 전시성 사업을 보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안 생기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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