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미술전문공공도서관’ 건립 실효성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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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 ‘미술전문공공도서관’ 건립 실효성 있나
  • 김기만
  • 승인 2016.09.0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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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만 편집국장


의정부시가 지난 2014년부터 민락2지구 송민학교 옆 부지(5500)에 추진하고 있는 미술전문공공도서관(6300규모)’ 건립과 관련해 투자대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시는 20144월 보도자료를 통해 민락2지구에 건립될 미술전문공공도서관은 문화예술을 특화한 전국 최초의 공공도서관이라고 대대적인 홍보를 펼친 바 있다.

또한 시는 전체 시민과 도서관 건립 지역인 송산동 주민을 대상으로 2차에 걸쳐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공공도서관 신규 건립의 필요성이 91.5%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성화 주제의 전문 공공서비스가 가능한 도서관의 필요성도 74.2%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정부 시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사회조사(2013) 특성항목 자료에 따르면 의정부시가 우선적으로 늘려야 하는 공공시설 가운데 도서관은 2.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여가시설(28.4%), 문화시설(25.6%), 사회복지시설(22.0%), 체육시설(11.7%) 순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도서관 이용 횟수를 보면 74.6%1년에 한 번도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상반된 조사결과다.

지난 821미술전문공공도서관건립과 관련해 경기도건설기술심의위원회가 열렸다. 이날 참석한 건설기술심의위원들은 설계도면 부실 등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조건부로 승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대학 건축학과 B교수는 공공기관은 대체적으로 전문성이 부족하므로 설계단계에서 각 분야 전문가들을 활용한 설계VE(설계의 경제성 검토)를 적극적으로 시행함으로써 사전에 문제점들을 예측하고 보완하여 설계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면서 이는 법적인 요건을 갖추기 위한 형식적인 설계VE가 아니라 실제로 향후의 문제점을 사전에 예측하여 보완하는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설계VE가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 지식정보센터 관계자는 미술전문공공도서관은 이달 중으로 최종 용역보고를 마친 후 올해 안으로 착공, 오는 2019년경에 개관할 예정이라며 도비 지원은 전혀 없고 국비지원도 적어 원활한 예산확보를 위해 준공시기를 늦췄다고 말했다.

의정부시 연간 예산 8000여억 원 가운데 가용할 수 있는 예산은 150억 원 정도라고 한다. 시는 앞으로 미술전문공공도서관 건립 공사비 155억 가운데 116억 원을 쏟아 부어야 한다. 장서구입, 가구구입 등은 별도라서 180여억 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도서관 기능도 함께 갖추고 있다고는 하지만 수요층이 제한된 미술전문공공도서관의 신축은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시민들의 세금이 투입되는 공공사업은 원칙적으로 수혜의 폭이 클수록 좋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미술전문공공도서관은 일반도서관에 비해 사용자의 폭이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데도 불구하고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서 시행해야 하는지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더구나 국내 최초라는 것은 사례가 없다는 의미로 도서관의 시설구축이나 프로그램, 운영에서 참고할 만한 자료를 얻기 힘들어 성공의 확률이 낮을 수도 있다는 함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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