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은‘학생중심, 현장중심’에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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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교육은‘학생중심, 현장중심’에서 출발”
  • 김기만
  • 승인 2016.08.1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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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취임 2주년-경기교육의 미래를 말하다
누리과정예산 문제는 국회 통한 접근으로 해법 찾기 온 힘
미래를 살아갈 공감·협력의 역량 준비하는 혁신교육 필요
남은 2년은 교사학교주제로 교육환경 정상화 노력
혁신교육을 기반으로 학생중심, 현장중심의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재정 경기도교육청교육감이 취임 2주년을 맞았다.

이재정 교육감은 학생들을 교육과 학교의 중심에 두고 스스로 자신을 발견하고 변화시켜가는 기반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천개의 길을 찾아갈 수 있는 교육현장을 만들어 가고자 최선을 다했음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지난 2년간 경기교육을 위해 지역시민 사회대표, 학교장, 학부모 등과 자리를 함께 하며 교육의 문제와 교육정책의 개선점을 위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소통의 행보를 이어 나갔다.

취임 2주년을 맞은 이재정 교육감에게 그동안의 교육성과와 해결과제 및 앞으로의 교육발전을 위한 계획에 대해 서면인터뷰를 통해 알아봤다.
취임 2주년을 맞아 전반기 활동을 되돌아본다면.
시간이 정말 쏜살같이 지나갔다. 힘들기도 했지만 즐거웠다. 지난 2년은 교육의 틀과 문화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던 변화의 2년이었으며, 학생중심과 현장중심을 목표로 한 혁신과 도전의 2년이었다.

특히, 학생중심으로 교육의 관점을 바꾸고 정책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산물이 바로 우리 학생들이 제안하고 교육청이 정책으로 받아들인 9시 등교였다. 9시 등교는 단순히 학교 가는 시간을 바꾸는 것이 아니고 그것을 통해서 학생이 중심이 되는 학교문화, 학교분위기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제게 있어서 가장 큰 목적이었다.

반면 어렵고 힘들었던 부분도 있었다.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세월호의 진실은 규명이 되지 못하고 더디게 진행됨에 따라 우리가 그동안 준비했던 여러가지 후속 사업도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했다. 단원고가 희생자들의 뜻과 꿈을 이어갈 수 있고 이를 교육적으로 잘 담아내는 학교가 될 때 이 문제도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하나 어려웠던 일은 누리과정 예산문제다. 첨예한 여야 대립으로 지난 2년간 정치적 쟁점도 되고 이번 4·13총선 의제로까지 올라갈 정도로 엄청난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해결이 되지 못하고 여전히 헤매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누리과정문제 해결을 위한 해법은?
지난 2년간 전국 시도교육감들은 누리과정 문제로 벌어질 수 있는 보육대란을 막고자 끊임없이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근본적 대책마련을 촉구해 왔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다.

··중등 교육예산의 약 13%나 감축해 학교교육을 훼손하는 지방교육정책 지원 특별회계법제정 추진을 철회해야 한다. 누리과정 영유아보육비 지원은 꼭 필요한 사업이다. 누구보다 누리과정의 안정적인 정착을 바란다. 다만 이 대규모의 누리과정 영유아교육비는 대통령 대선 공약에 의해 시행된 것이므로 정부는 전액 국고에서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 문제는 올해 반드시 끊어야 한다. 청와대는 응답이 없고 기재부와 교육부도 감사원도 똑같은 얘기만 반복하고 있다. 이제 길은 국회밖에 없다고 생각해 20대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국회의장을 비롯해 야당 대표와 원내대표, 전국의 국회의원들을 만나 문제해결을 위해 호소하고 있다. 정부와 국회는 책임 있는 모습으로 나서주기를 기대하며 고달프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4·16교육체제를 출범하게 된 배경은?
2년 전 수학여행을 떠난 우리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우리는 지켜드리지 못했다. 그 비극과 슬픔을 그리고 그 진실을 제대로 밝히지 못한 채 부끄러움과 함께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며 2주기를 맞이했다.

이제는 정말 슬픔을 넘어 희망을, 고통을 넘어 새로운 꿈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냐는 이야기도 많이 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세월호 진실은 밝혀지지 않고 유가족들은 여전히 거리를 헤매면서 아픔을 달래고 있고 팽목항에는 실종자들을 애타게 기다리며 울부짖고 있는 상황이다.

‘4·16교육체제는 새로운 교육을 향한 우리의 시작이다. 지난 2014416일을 기점으로 해서 우리에게 준 하나의 명령, 또 하나의 교육의 혁명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는 온 마음으로 세월호 참사를 수없이 곱씹으며 왜 이러한 참사가 일어나게 되었는지, 왜 더 한 명의 아이도 살리지 못했는지,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통스럽게 성찰해야 한다.
혁신학교를 경기교육의 브랜드로 만들고자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계획인가?
혁신교육을 완성해 나가는 것이 이 시대에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경기혁신교육은 경기교육의 생명이고, 경기교육을 바꾸는 유일한 힘이다. 대한민국 교육의 희망이다. 혁신교육을 통해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

경기도에서 혁신교육에 대한 새로운 방향과 방법, 목표가 설정되지 않으면 할 곳이 없다. 경기도가 가진 다양성, 역사와 문화 등을 바탕으로 혁신교육을 어떻게 확산·발전시키고 교육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는 기틀을 만들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혁신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학교문화, 교실문화의 변화다. 학생중심의 변화와 개혁,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만들고 경험하는 교육, 교과서 중심이 아닌 현장중심, 학생 스스로 찾고 만들어가는 교육이 바로 혁신교육이다. 혁신학교는 학생들이 직접 수업에 참여하고 토론하고 만들어가는 학생참여형 학습방법이며, 선생님들이 생각을 바꾸고 뜻을 모으고 교육을 살리기 위해 만들어진 교육의 새로운 운동이다.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는 학교, 교사가 학생에게 집중하는 학교, 자사고나 특목고도 아닌데 자녀들을 그 학교에 보내려고 그 동네로 이사하게 만드는 학교, 불필요한 사교육 경쟁이 없는 학교가 바로 혁신학교다. 혁신교육이야말로 비정상적인 우리 교육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대안이다.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은?
지난 2년 동안 끊임없이 학생중심·현장중심이라는 것을 외쳤고, 이는 끊임없이 경기교육의 기본정신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후반기 2년은 이를 보완해 나갈 수 있는 하나의 주제를 교사학교로 잡았다.

교사가 어떻게 하면 편안하게 안정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돌볼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느냐 하는 것이 일차적인 과제다.

그리고 학교가 좀 더 걷어낼 것은 걷어내고 정규교과를 통해 만족스러운 교육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학교교육을 좀 더 정상화해보자 하는 것이 이차적인 과제다.
학교교육 정상화만큼은 분명하게 처방전도 내고 이행도 한 번 해보자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우리 학생들이 삶의 주체가 되어 미래를 살아갈 공감과 협력의 역량을 준비하는 혁신교육이 더욱 절실히 필요한 때다. 경기교육은 혁신교육으로 미래교육을 준비하겠다. 혁신교육의 성공이 경기교육, 대한민국 교육의 희망이다. 이를 위해 자생적 변화와 협력적 성장을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한 혁신학교를 운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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