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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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에서
  • 홍정덕
  • 승인 2016.08.1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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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덕 논설주간·양주역사문화대학 교수

여름 휴가를 이곳 달라스에서 보내면서 가장 실감나게 느끼는 것이 바로 인종차별이다. 소위 와스프(WASP)라고 불리는 유럽 이민자, 즉 영국계통의 백인. 개신교도 그룹을 정점으로 하여 그 아래 다양한 유럽 이민 후손들이 위치하고 그 다음 흑인, 그리고 그 아래 맨 하위층에 멕시코를 비롯한 남미 여러 나라의 이민 그룹, 소위 말하는 스패니쉬가 위치한다.

한국인을 굳이 자리매김 한다면 일본, 중국, 인도인들과 함께 백인과 흑인 사이, 비교적 상층에 자리잡고 있다. 아마도 지식인들과 전문기능인, 그리고 고학력자들이 이주한 것이 이 정도의 소셜포지션을 확보하게 한 이유가 될 듯하다.

반면 노예의 후손인 흑인들, 가난한 무단 월경자들이 주를 이루는 라틴 스페니쉬들은 빈약한 이민자산을 토대로 하여 최하위 생산계층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들이 가지는 소셜 이퀄리티에 대한 불만족이 자주 사회적인 문제로 표출된다는 것이다.

백인 경찰이 무고한 흑인을 총격하여 살해한 사건이 전국적인 항의로 이어지더니 이윽고 5명의 경관을 살해하는 극단적인 상황을 야기하고 말았고 미국은 물론 전 세계를 당황하게 하고 있다.

186311일 제16대 대통령 링컨은 단호히 노예해방 을 선언하였고 4년간 61만 명이 목숨을 잃는 치열한 전쟁을 치러 이를 구체화 했다. 그러나 그 이후 실제로 노예는 해방되지 않았고 더 교묘해진 차별만 심화되어 갔다.

이와 같은 사회모순에 저항하여 링컨 대통령이 노예해방에 서명한 지 약 100년 되는 1963828일 마틴 루터 킹이라는 청년이 워싱턴 D.C에 있는 링컨 대통령 기념관의 대리석 계단을 올라갔다. 그리고 피 끓는 심정으로 연설하였다.

나는 언젠가는 조지아 주의 붉은 언덕에서 옛 노예의 자손들이 옛 노예 소유주의 자손들과 함께 형제애의 테이블에 앉을 수 있게 되리라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는 나의 4명의 자녀들이 언젠가는 그들의 피부색으로 판단되지 않고 그들의 인품에 의해 판단 되는 나라에서 살게 되리라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달라스 참사를 현장에서 목격하면서 나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되짚어 보았다. 미국의 이 비극이 단지 이로써 종결될 것인가? 우리는 괜찮은가? 경제적 정치적 지역적 격차와 모순 대국적이지 못하고 자기 중심적 이기심이 편만한 우리의 현실은 이대로 좋은가?

킹 목사는 힘주어 우리에게 말한다. “크고 작은 마을에서, 모든 주와 모든 도시에서 자유가 울리게 할 것이며, 하나님의 모든 자손들인 흑인과 백인, 유태인과 이방인들, 신교도와 구교도가 손에 손을 잡고 옛 흑인영가마침내 해방되었도다! 마침내 해방되었도다! 전능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라. 우리는 마침내 해방되었도다!”를 노래 부를 수 있게 될 날을 앞당겨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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