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행복 지수 꼴지는 어른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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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행복 지수 꼴지는 어른 책임
  • 김태춘
  • 승인 2016.02.1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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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춘 양주시생활공감모니터 대표


내가 청소년 운동을 한답시고 청소년이 자주 모이는 공원에 사무실을 만들어 청소년과 수년간 대화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그들의 생각이 나의 청소년기와 조금도 다름이 없었다.

그들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방황하거나 부모의 뜻에 따라 착하게 살거나 그 둘 중에 하나의 선택일 뿐이다. 요즘 청소년 구분하라면 학원가는 애(부모 말을 그런대로 듣는 애), 학원 안가는 애(부모 말 안 듣거나 포기 한 애)로 구분해 본다.

고등학생 OO이는 자신의 집 현관문 번호를 모른다(직장에 나가는 엄마가 돌아오기 전 다른 아이들 데려다가 나쁜 짓 한다고 안 알려준다). 그래서 공원을 배회하며, OO이 엄마는 OO이에게 담배를 주었다는 이유로 중학교 2학년 OO이를 쥐 잡듯이 잡는다.

OO이는 학원에 가기 싫은 시간을 공원에서 친구를 만나는 것으로 때운다. OO이는 세 번 재혼한 아버지의 무관심과 새어머니 사이에서 갈등하고 외로워하며 그래도 친구들과 소통하며 지낸다. 그들에게 유일한 소통방법은 그래도 공원서 만나는 또래들이다.

폭력성이 강해 학교에서 퇴출된 중학교 2학년 OO이가 공원에서 폭력을 안 쓰는 이유가 여기서도 왕따 당하면 갈 곳이 없기 때문이란다. 다들 그렇게 청소년기를 보낸다.

우리 아이들에게 다가온 상황이 우리들 세대보다 나쁜 것을 인정해야한다. 산업화 시절 고성장시기에는 대학 진학률도 낮았고 고급의 일자리도 많았으며 내 집 마련도 쉬웠다.

그러나 지금은 저성장 시대이다.
엄마의 정보력, 할아버지의 재력, 아버지의 무관심.............위 3요소가 아이 좋은 학교 보내는 핵심이란다. 생활의 중심이 아이들에게 있고, 나보다 나은 능력자를, 내가하지 못한 것을 대신해 줄 그런 능력자를 만들려는 부모의 욕심! 그리고 정보력이라 하지만 국제경제나 나라의 여건이 과거와 다른 저성장 시대라는 것을 간과한 채 무조건 정부정책이 잘못되었다고 밀어붙이고 그것을 정치인들이 이용하면서 아이들의 불행은 더욱 깊어만 간다.

얼마 전 서울대생의 자살사건...교수인 아버지, 교사인 어머니를 둔 서울대생이 금수저 흙수저를 따진다. 그것이 이 사회의 단면이다.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도 무슨 상관인가? 너무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는 우리 뇌구조를 바꾸어야한다.

과거의 나의 성공이 나와 같은 방법으로 이루어 질것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 이제는 청소년기를 바르게 자랄 수 있고 그들이 찾는 행복이 무엇인가를 열어주는 것이 부모의 도리이지 내 방법대로 내가 원하는 것을 자식이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면 우리의 아이들에게 희망은 없다.

그들이 배울 수 있는 것은 남을 미워하고 한없이 경쟁하며, 내가 잘못되는 것은 남탓이라는 잘못된 인식구조만 만들어 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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