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년 새해를 맞이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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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년 새해를 맞이하여
  • 이명수
  • 승인 2016.01.19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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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수 경기도문화원연합회 향토문화연구소장



어떻게 살면 좀 더 보람 있게 살까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인가 이런 의문(疑問)이 없는 초목(草木)조차도 가을이면 계절 동안 살아온 무게만큼 열매와 씨앗을 맺는다.

하물며 자기(自己) 성취의 지향과 보다 나은 삶의 동경(憧憬)은 언제나 지니고 사는 높은 정신의 소유자인 사람에게 있어서랴 새로운 내일을 여는 병신년(丙申年)에는 좀 더 부지런이 정성을 쏟아 성취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병신(丙申)은 천간(天干)인 병(丙)이고 지지(地支)가 신(申)인 육십갑자(六十甲子)중 33번째이다. 병(丙)은 적(赤)이고 빨간 원숭이 해이며 납음(納音)은 12율(十二律)에 각각 있는 궁(宮), 상(商), 각(角), 치(徴), 우(羽)의 오음(五音)을 육십갑자의 배정하여 오행(五行)이다.

2016년 60년만에 돌아온 붉은 원숭이는 동물들 중에 몸의 구조가 사람과 비슷하여 얼굴은 붉은 빛을 띠고 온몸에 털이 배개 나 있다. 꼬리는 짧으며 네발 모두가 사람의 손과 발이 비슷하여 걸을 수 있거나 물건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다. 특히 나무위에서 마음대로 활동하며 열매를 따먹고 살아간다.

원숭이는 다른 동물에 비해 영리하고 쾌활하며 흉내를 잘내는 사람을 비유하기도 한다. 재주를 부리다가 나무에 떨어질 때도 있다. 아무리 익숙하여 잘하는 일도 때로는 실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자(老子)의 사상은 자신의 재주를 나타내려 하고 잘난체 하는 사람과는 서로 대립(對立)된다고 하였다. 노자에서는 매사(每事)에 선두(先頭)를 다투는 것은 천천히 느긋하게 가는 것만 못하다 여겼다. 굽힘이 있어야 펼 수 가 있고 오목하게 들어간 곳이 있어야 비로소 물을 가득 채울 수 있다고 하였다.

본래부터 펴있다면 더욱 펴질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감소되는 것으로 오직 굽힘이 있는 모양만이 더욱 크게 펼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스프링은 강력한 힘으로 가장 작은 모양이 되어 압축시켜 놓으면 언제든지 크게 튀어오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게 된다. 이것이 굽힘의 끝에 기묘한 원리가 있는 것이다.

이렇듯 빠름과 느림을 생활에 활용하는 지혜를 알아야 한다. 붉은 색은 예로부터 악귀를 쫓아내고 건강 부귀 영화 등을 상징한다고 알려져 있고 원숭이는 재주가 많고 영리하기로 알려진 동물이다. 올해는 붉은 원숭이의 해처럼 슬기롭고 영민(英敏)한 것도 중요하지만 자만(自慢)하지도 말아야 한다.

병신년이 가고 오는 수수백년 역사속에 무슨일이 기록됐는가 396년 고구려 광개토대왕이 백제를 공격하여 대승하였다. 이를 병신 대원정(丙申 大遠征)이라 한다. 936년에는 고려 태조 왕건이 삼국(三國)이 치열하게 대립하던 후삼국을 통일하는 위업을 이루었다.

1236년 풍전등화에 이른 국운(國運)을 살려내기 위해 강화도에서 팔만대장경 조판(組版)이 시작됐다 1476년 포악한 연산군이 태어났다. 1776년 정조가 즉위했고 그해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했다. 1896년 일제에 위협을 느낀 고종(高宗)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했으며 서재필, 윤치호 등이 미국 유학생을 중심으로 독립협회를 조직 독립문을 세우고 독립신문을 발행했다.

2016년 올해는 브라질 리우데자이루에서 하계 올림픽을 열린다. 역사란 실로 절실히 느끼며 깨달아야 한다. 이랑이 높으면 골도 깊게 마련이듯 우리는 어려운 여건 아래서 무리를 무릅쓰고 고도의 성장을 해왔다. 올해는 모두가 부지런하고 정성을 쏟아 풍요가 같이하는 잘사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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