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혁신학교’의 ‘혁신교육’ 문제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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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혁신학교’의 ‘혁신교육’ 문제없나?
  • 김기만
  • 승인 2015.09.0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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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만 편집국장


‘혁신’의 사전적 의미는 이제까지 이루어지지 않았던 새로운 방법이 도입되어 관습, 조직, 방법 등을 완전히 바꿔 새롭게 하는 것을 가리킨다. ‘개혁’의 사전적 의미는 제도나 기구 따위를 새롭게 뜯어고침을 말한다.

박근혜 정부의 4대 개혁(공공, 노동, 교육, 금융) 가운데 ‘교육개혁’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설정해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백년지대계’인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공부 안 하는 것, 학생들이 하고 싶어 하는 대로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 혁신인가요?” 경기도교육청이 의정부시를 비롯해 ‘혁신학교’를 지정해 혁신교육을 중점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A 교장선생님의 따끔하고 솔직한 지적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의정부시를 지난 2011년 혁신교육지구로 지정한 데 이어 현재 11개교를 ‘혁신학교’로 선정해 운영 중에 있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학생은 공부를 해야 하고 학교와 선생님들은 열심히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을 위해서 최소한 면학분위기를 조성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혁신교육 현장을 바라보는 일선 교장선생님의 우려의 목소리다.

혁신학교는 2009년 1대 민선교육감선거에서 김상곤 前 경기도교육감의 핵심공약으로 등장했다. 초기 혁신학교는 암기 위주의 주입식 교육이 아닌 학생들의 다양한 역량을 키워주고 협력적 학교 운영으로 ‘모두를 위한 질 높은 학교교육’을 하자는 뜻에서 등장했다.

교육부는 지난 6월23일 전국의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2015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시험을 실시했다. 의정부시 소재 학교 학생들의 성적이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11월말 경에 ‘학교알림이’ 웹사이트를 통해 교과별 성취수준 3단계 비율(보통학력 이상, 기초학력, 기초학력 미달) 및 향상도가 공시될 예정이다.

의정부시는 취약계층의 비율이 인근 타 지자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가정 형편상 대학진학이 어려운 학생이 많다는 얘기다. 따라서 ‘선취업 후진학’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는 우수하고 특별한 ‘특성화고등학교’를 설립해 육성하는 것이 급선무다.

그 대표적인 롤모델이 양주시 남면에 위치하고 있는 ‘한국외식과학고등학교’ 라고 판단된다. 폐교위기의 일반계 고등학교를 ‘전국 최고’의 취업률을 자랑하는 학교로 탈바꿈함으로써 학생들이 찾아오는 경기북부지역 최고의 명문고등학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더욱이 이 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 이사를 오고 있어 인구 유입효과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한다.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책임교육을 실현하겠습니다’ 라는 경기도교육청의 혁신교육 캐치프레이즈에 걸맞는 교육성과를 학수고대 하고 있다. 학생들이 더 이상 교육정책의 실험 대상이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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