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 멘붕”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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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멘붕”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 안동규
  • 승인 2015.08.1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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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규 경민대 e-비즈니스경영학과 교수


요즘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많은 청소년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를 사용한다.

청소년들이 인터넷에서 많이 쓰는 은어는 ‘잘 생쁨’(잘생기고 예쁨)’, ‘극혐’(극도로 혐오하다), ‘솔까’(솔직히 까놓고 말하다), ‘ㅂㄷㅂㄷ’(부들부들), ‘열폭’(열등감 폭발), ‘행쇼’(행복하십쇼), ‘짝남 짝여’(짝사랑하는 남자, 여자) '노잼'은 영어 'No'에 '재미'를 합한 것으로 ‘재미 없다’, '낫닝겐'은 영어 Not에 일본어 인간을 뜻하는 닝겐을 합해, "인간이 아니다"를 ‘헐 멘붕’은 얼이 빠지고 멘탈(정신)이 붕괴됨을 말한다.

이밖에도 버스 정류장은 '버정' 버스 카드는 '버카' 볼수록 매력 있음은 '볼매' 등 어른들이 모르는 단어가 청소년들에겐 거의 일상 언어처럼 사용되고 있다. 욕설의 대상은 친구(48%)가 가장 많았다. 이어서 불특정 여성(15%)과 남성(10%)이었다. 가족 중에선 엄마(5%)를 향한 욕이 가장 많았다. 동생과 아빠는 각각 3%였다.

대통령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전국 만 13세 이상 국민 1000명을 전화 설문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10대 청소년 은어중 ‘노잼’(재미 없다)을 알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10대가 92.3%, 성인은 41.9%로 나타났고, ‘열폭’(열등감 폭발)을 알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10대가 71%, 성인은 35.4% 그리고 ‘낫닝겐’(인간이 아님)을 알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10대가 61.6%,
성인은 13.7%로 나타났다. 10대 청소년들은 그들만의 언어를 사용하여 기성세대와의 언어장벽을 쌓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미성숙 단계인 청소년은 어른의 보호를 확인하기 위해 관심을 필요로 한다. 그들 삶의 방식을 이해하려면 청소년들의 독특한 표현 양식을 적절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청소년들이 이런 것들(은어)을 쓰는지에 대한 관심을 갖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다행스러운 것은 대다수 청소년들이 은어가 인격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만큼 청소년 스스로 그 해법을 고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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