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적 홍보의 다툼장 된 호원IC 개통식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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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적 홍보의 다툼장 된 호원IC 개통식 ‘눈살’
  • 김기만
  • 승인 2015.06.2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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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만 편집국장

언제까지 치적(공적) 타령만 할 것인가? 안타깝기 그지없다.
의정부시를 비롯해 경기북부 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호원IC가 착공한지 3년 2개월여 만에 완공되어 지난달 28일 개통했다.

이날 개통식에는 호원IC 개통을 축하하기 위해 시민과 공무원 그리고 공사 관계자 등 많은 내빈들이 참석했다. 그동안 말없이 수고한 분들과 기쁨을 함께하고 덕담을 나누는 역사적인 자리로 기록 됐으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여·야 정치인들 간의 공적 다툼장으로 변질돼 참석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문제의 발단은 안병용 의정부 시장이 “호원IC 개통의 1등 공신은 문희상(새정치민주연합 · 의정부갑) 국회의원”이라며 참석자들에게 박수를 유도했다. 이는 개통식이라는 공식행사장에서 시민들에게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자당의 공천권자인 문 의원의 치적을 대 놓고 홍보한 것으로 사려 깊지 못한 발언이다.

문희상 국회의원 역시 축사를 통해 호원IC 개통이 자신의 치적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축사에 나선 홍문종(새누리당 · 의정부을) 국회의원은 작심한 듯 단상에 올라 안병용 시장의 1등 공신 발언에 대해 불쾌감을 나타내며, “지역 발전을 위하는 길에 여야가 따로 있느냐. 호원IC 개통에 예산 확보 등 최소한 자기를 2등 공신이라고 표현만 해 줬어도 덜 섭섭했을 것”이라며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연이어 축사를 위해 단상에 올라온 새누리당 김상도 의정부갑 당협위원장과 새정치민주연합 김민철 의정부을 당협위원장 역시 각각 같은 당의 국회의원들의 치적에 열을 올리며 축사가 길어지자 수은주가 30도를 넘는 뜨거운 햇빛이 내리 쬐이는 행사장에 참석한 일부 시민들이 “그만하고 내려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시민들의 행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덕담을 나누고 지역의 현안 해결을 위해 여야를 떠나 가슴을 열고 머리를 맞대 의논해도 부족할 마당에 ‘자화자찬’ 하는 정치인을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내년 4월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시민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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