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마음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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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마음가짐
  • 관리자
  • 승인 2015.05.1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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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강정 발행인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한다. 학습을 하고 그것을 실천하고 습관화해야 인격이 되어 쌓이게 된다. 아무것도 모르고 태어나서 엄마, 아빠란 말 부터 배우고 대화가 되기까지 3~5년이 걸린다.

성인이 되기까지 20년이란 긴 세월을 학습에 매달려야 한다. 그 이후엔 전문분야 공부를 위해 대학을 가기도 하고, 바로 사회로 나가 직업전선에 뛰어들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는 내 전문분야 지식만으로는 잘 살아가기가 힘든 세상에 살고 있다. 법률, 세무, 부동산, 금융지식 등도 어느 정도는 공부해야 자신과 가정을 지킬 수 있다. 도시생활은 우리에게 많은 지킬 규범이나 규제를 제공하고 있다. 수많은 리스크에 노출된 채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항상 주변을 살피고 조심스럽게 살 필요가 있다.

우리는 사람을 판단할 때 외모나 인상, 말로 판단하곤 한다. 옛말에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 했다. 사람을 판단할 때 대화를 나누기 전에 몸가짐과 태도를 먼저 보게 되고, 대화를 하면서 목소리의 느낌과 속도와 믿음감 등을 느낄 수 있다.

일대일 대화를 나눠보면 어느 정도 파악을 할 수 있다. 요즘은 글로 쓰는 필적을 잘 안 보기도 하고 컴퓨터 자판을 많이 쓰다보니 중요성이 많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면접할 때 필적을 평가하는 곳도 있다.

글씨 쓰는 모양새가 그 사람의 마음의 표현이기도 하다. 급한 사람인지, 안정된 사람인지, 대충하는 사람인지, 꼼꼼한 사람인지를 글씨를 통해 알 수 있다. 마지막 판단은 누구에게나 자기 인생을 꾸며 나가기 위해 매 순간 판단력을 키워야 한다. 단체나 사회를 이끄는 리더들에겐 본인의 처세를 위해서나 단체를 위해서도 아주 중요한 덕목임이 틀림없다.

몸가짐과 글씨는 평상시에 어느 정도 가다듬으면 반듯해진다. 그 둘은 비교적 갖추기가 쉽지만, 말과 판단력은 정말 어렵다. 혼자 있을 때도 마음가짐을 바르게 가져야 한결같은 느낌이 말로 표현돼 나오게 된다.
친절도 한순간에 나올 수 없다. 평소에 자신을 늘 관찰하고 가다듬어야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친절이 배어나올 수 있다.

대학에‘소인은 혼자 있을 때 좋지 못한 일을 계획한다.’(소인간거 위불선 小人間居爲不善)이라고 했다. 속마음이 사람의 용모와 태도에 자연히 드러나므로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감춰질 수가 없다.

밖에서 사람들 앞에서는 의식적으로 잘 가다듬지만, 혼자 있게 되면 본 모습으로 돌아가게 된다.
남들을 다 속일 수 있을 것 같지만 가장 가까운 가족과 친구는 속일 수가 없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을 속일 수는 더더욱 없다.

요즘 우리는 물러난 국무총리를 비롯한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말을 들으면서 그들에 대한 믿음을 상실해왔다. 그들은 가벼운 말로 인해 곧바로 거짓임이 드러나고 얼굴을 들기 힘든 상태로 접어들게 되었다.

‘지도자가 한 말은 몸밖에 나온 땀과 같다’(윤언여한 綸言如汗)고 했다. 여러 번 생각하고 마지막 내뱉는 순간에도 머릿속에서 수정을 가해서 사실여부와 느낌을 전달해 신뢰도를 올려야겠다. 마음가짐은 그 사람의 근본바탕이며, 말은 몸에서 나오는 체액이요, 진액이다
. 말은 자기 자신의 표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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