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권 관리주체가 누가 되는가가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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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권 관리주체가 누가 되는가가 가장 중요”
  • 김기만
  • 승인 2015.04.0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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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준석 의정부역지하상가 상인회장


송준석 의정부역지하상가 상인회장(사진.47, 이하 상인회)은 지난 16일 본지와의 특별대담을 통해 “정부와 지자체가 전통시장, 지하상가의 상권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사자인 상인들부터 친절한 고객서비스 등의 마인드 변화가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지난 1월 14대 지하상가상인회장으로 취임한 송준석 회장은 지난 2009년부터 지하상가에서 ‘엘지부동산’을 운영하고 있다. 의정부역지하상가는 2013년 관리회사인 경원도시개발(주) 부도로 전기료가 체납되어 한전으로부터 단전통보를 받는 등 어려운 시기에 고문, 전직회장, 송 회장, 운영위원 등 상인회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함으로써 폐쇄 위기를 넘겼다.

송 회장은 “지난 20년간 민간기업이 관리해온 의정부역지하상가 운영권이 내년 5월부터 의정부시로 넘어가게 되는데 향후 관리주체가 누가 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시는 의정부시설관리공단에게 운영권을 위탁해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는 상인들(상인회)이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조실 히타 등 20년이 넘은 낡은 기계들을 조만간 교체해야 한다. 문제는 예산이 부족한 의정부시가 15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부담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며, 더욱이 전국적으로 지자체 산하 시설관리공단이 위탁받아 성공적으로 운영해온 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의정부역지하상가 상인회는 직선제로 회장을 선출하고 있다. 송 회장은 지난해 회장선거에 출마한 상대 후보가 자진사퇴 함에 따라 부득이 회원사들에게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95%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회장에 당선됐다.

상인회는 지역사회 봉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발생한 의정부3동 화재 피해주민을 위해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활동을 벌여서 1212만8000원을 의정부시에 기탁한 바 있으며, 앞으로 옷가게, 신발가게에서 재고 및 이월되는 의류와 신발 등을 포장해 고아원에 지속적으로 후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송 회장은 “상인들에게 더 체계적이고 이론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오는 5월에 실시되는 ‘전통시장 관리사’ 시험에 응시할 예정이다. 한번에 합격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역지하상가는 매월 넷째주 화요일이 정기 휴무일이다. 다음은 송 회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지난 1996년 4월 민간자본 503억원이 투입되어 조성된 의정부역 지하상가에 대한 운영권(20년)이 내년 5월부터 의정부시로 넘어간다. 현재 진행상황과 그 의미를 말해 달라.
운영권 이양에 따른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해 현재 의정부시 도시과에서 용역을 발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아울러 타 지하도상가의 운영방식과 계약관계 등을 고려해 법률 및 타당성과 활성화에 대해 검토하고 있으며 현재 입점해 있는 상인들의 입장을 고려해 정리해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의정부시로 소유권과 운영권이 넘어갈 경우의 장.단점과 향후 지하상가 활성화 방안은?
운영권이 넘어갈 경우 전체적인 공공성은 개선 될 수 있을지 모르나 공실부분 등 장기적 측면에서는 비용부담이 너무 많이 들어 의정부시의 공적자금 투입이 불가피해질 것이며, 이는 결국 시민들의 세금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지하상가의 규모와 현재 운영 점포수, 일일 평균 유동인구, 전체 상가의 매출 규모 등을 밝혀 달라.
“현재 운영은 동아건설산업(주)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중요재산을 처분하지 않고는 채무를 변제할 수 없을 만큼 재정적 파탄에 이르게 되어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하여 법정관리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점포는 약 660개가 있으며 평균 유동인구는 일일 2만4000명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고객들로부터 재래시장보다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시내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양주 동두천 연천 등 인접 시군에서 대중교통(전철)으로 쉽게 접근할 수 큰 장점이 있습니다. 장점은 극대화 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올해 추석 때 1억2000만원 상당의 대규모 경품행사 이벤트를 구상중입니다. 경품으로 소형 승용차 1대, 대형냉장고 30대, 세탁기 50대, TV 30대 등을 준비해 많은 고객분들이 당첨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휴게 공간을 이용해 각종 ‘미술전시회’ 등을 수시로 개최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의정부시 구도심 활성화 재단과 함께 소식지 발간을 통해 지하상가를 알리고, 구도심 전통시장과의 연계성을 마련해 상권 활성화에 노력하겠습니다. 각종 행사나 이미지 개선사업 등 많은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부터 신임 회장으로서 중책을 맡고 있는데 임기동안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무엇인지?
제일 중요한 것은 상권의 활성화입니다. 좋지 않은 경제상황에서도 상인들의 자구노력과 주기적인 영업마케팅에 대한 교육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상인회 홈페이지를 이용한 점포 홍보 및 교육 그리고 카카오스토리, 인터넷 카페 등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지난 2013년 전기료 체납으로 단전에 따른 일시 폐쇄 위기를 맞기도 했는데…
그렇습니다. 당시 관리회사인 경원도시개발(주)가 부도가 나는 바람에 관리비 등에 압류가 되어 한전의 단전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맞았으나 상인회가 나서서 상인들이 2억여원 가량을 각출하여 한전에 대위변제를 하여 위기를 모면하였습니다.

-시는 관리운영권 이양에 앞서 효율적인 운영 방안을 찾기 위해 지난 1월 전문기관에 연구 용역을 의뢰한 것으로 알고 있다. 상인회 측의 요구 사항 등이 잘 반영되고 있는지?
아직은 초기단계라 뭐라고 말 할 수는 없지만 상인들의 입장을 배제하고 있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대안이 있을 수 있으나 상인회에서도 상권을 살리려고 친절봉사 교육, 마케팅 사례 발표 등의 동영상을 공유하며 자구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의정부시와 신뢰를 기초로 대하고 있으니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습니다.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 제일시장 등 주변 상권과의 상생 방안이 절실하다고 판단되는데 …
제일시장과는 연계성을 갖고 구도심활성화 재단을 통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온누리 상품권을 활용하고 공동으로 소식지를 발간하는 등 상생의 길을 찾고 있습니다. 백화점 같은 대형 유통마트들이 지역상권을 변화시킴에 따라 전통시장들이 피해를 많이 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 같은 일들이 정부나 지자체를 통하지 않고는 저희가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점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정부, 지자체 그리고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의정부역지하상가는 도로로서의 공공성과 점포상인들의 사익이 잘 조화를 이루어 공존하는 곳입니다. 전통시장으로서 인정이 살아있고 의정부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큼 비중이 크다 할 수 있습니다. 현대사회의 규격화나 기계화보다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물건 값을 깎아 주거나 흥정을 통한 물건구입은 삶의 질을 높이고 정서적인 인적 자원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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