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언영색 선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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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언영색 선의인
  • 김태춘
  • 승인 2015.03.3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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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춘 양주시생활공감모니터 대표


교언영색 선의인(功言令色 鮮矣仁) 공자께서는 "巧言令色, 鮮矣仁이라하여 공교로운 언변과 그럴듯한 모습에는 어짐이 없다고 말씀하셨다. 번지르르하게 맞추는 말, 알랑거리는 낯빛, 아첨을 떠는 말을 가리키며, 이런 사람은 인(仁)이 아니다 라고 하셨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가 공언영색이 더 인기를 끌고 삶의 지혜로 생각한다.
이는 귀가 밝지 못한 탓이다. 눈도 무척 어둡다. 볼 줄을 모른다. 눈이 어두워 볼 수가 없는 것이다. 더욱이 공직사회는 귀가 밝고 눈이 밝아야 공직자의 임무를 감당할 수 있다. 밝은 귀는 어떤 귀인가, 그 귀는 말귀를 알아듣는 귀인 것이다. 말(言語)에 담겨 있는 이치를 깨닫는 귀가 밝은 귀이다.

없어져야 할 교언영색(功言令色)이 이 시대 공직자들의 삶의 수단으로 보인다. 국민을 향해 말귀를 못 알아먹는다고 가르치려 드는 공직자가 너무 많다. 과거 독재시절 처럼 자신의 윗사람이 지나간다고 시민의 앞길을 막고 큰소리치는 공무원이 아직도 득세한다.

이 정부가 표명하는 정부 3.0 즉 개방, 공유, 소통, 협력이라는 단어는 행정자치부에서 내건 슬로건에 지나지 않는다. 그 말을 믿는 사람은 국민 단 한사람도 없을 것이다. 국민을 속이는 공언영색일 뿐이다. 공무원 스스로도 믿을 사람 하나도 없을 것이다. 왜냐면 자신들이 '갑'이라는 생각을 버려본 적이 없고, 국민은 그저 무지몽매[ 無知蒙昧 ]하여 가르쳐야 한다는 1.0을 고집한다.

이런 일을 당하는 국민의 안타까움을 공무원이 보기에는 볼 맨 소리이며 약자가 지르는 불평불만으로 치부한다. 시민이 민원을 넣으면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또 가르치려든다. 바뀌어야한다. 아니 그들을 가르쳐야 한다.

나는 지자체장을 나가는 사람들에게 공직 부조리를 제거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공약을 하라고 부탁하지만 그런 공약 내건 사람 하나도 못 보았다. 그들이 지자체장이 되면 그들과 결탁하여 자신의 이권을 챙겨야하기 때문에, 그들을 손보겠다는 말을 꺼낼 수 없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일부 지자체에서 개방형 감찰관제를 도입한다지만 그것의 성공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왜냐면 그들 또한 교언영색하는 자들이기 때문에…예수의 말씀을 부처의 말씀을 공자의 말씀을 인용은 하지만 그말에 티끌만큼이라도 따라 볼 생각은 없어 보인다.

국민의 공복이라고 입으로는 주절거리면서 어짐을 보이지 않는다. 원칙을 중시하지 않고 그때그때 임기응변으로 윗사람을 속이고 국민을 속이는 자들은 자신의 그 꾀에 스스로 무너질 날이 올 것이며, 그와 같은 자들을 반드시 만나 자신의 무릅을 칠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

국민들은 그들을 잘 살펴 선거에서 심판해 주어야한다. 그런데 또 속는 것이 인간이고 쉽게 잊어버리는 것이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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