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증(Exhibition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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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증(Exhibitionism)
  • 신명기
  • 승인 2014.12.0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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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 신경정신과의원 원장


얼마전 고위층 법조인이 공공연하게 반복적으로 자신의 성기를 노출하여 사회적으로 충격을 준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법적으로는 ‘공연음란죄’라는 성범죄에 해당되겠지만 정신의학적으로는 성도착증(이상성욕증, paraphilia, sexual deviation)중의 한 부류이다.

성도착증이란 성(性)적인 기능상의 문제(예, 발기부전 등)가 동반되는 경우도 있으나 그러한 기능상의 문제가 없는 경우도 많고 오히려 성적 욕망의‘대상’이나 성적 욕망을 표현하는‘방식’에 문제가 있는 질환으로, 노출증은 그중 낯선 사람들에게 자신의 성기를 노출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자위행위를 하고 사정(ejeculation)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줘 상대방이 놀라거나 불쾌감을 보일 때 성적 쾌감을 느끼는 질환이다.

일부 여성들의 자기과시적인 노출 현상과는 달리 이러한 노출증이라는 질환은 거의 100% 남자들에게 발생하며 사춘기 이전부터 중년기 사이의 어느 시기에도 발병이 가능하다.

원인적으로는 정신 역동적(psycho-dynamic)요인과 학습 이론적 요인이 주로 언급되며 특히, 외이디푸스 갈등(남자 아동이 어머니를 놓고 아버지와 경쟁하게 되어 그 벌로 아버지에게 거세 당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생기며 그러한 거세공포를 피하기 위해 결국 아버지와 동일시 한다는 현상)에 문제가 있을 때 생긴다고 한다.

이러한 노출증환자는 이성과의 건강한 성관계가 힘들 수 있고 따라서 결혼생활 및 일반적인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이 많을 수 있다. 그리고 이들에는 우울증 등과 같은 기분 장애 그리고 술과 약물의 남용등도 많이 동반하게 된다.

발병이 이르거나 상기 동반된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예후가 더욱 안 좋으며, 병에 대한 자각(인식, 받아들임)이 있으며 치료받고자하는 의지가 있으면 치료 효과는 무척 좋은 편이다.

치료로는 정신치료, 혐오적 행동치료 그리고 일부 약물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한편으로는 상기 언급된 경우처럼 사회적 지위나 교육 수준이 높은 경우에는 치료 시기가 늦어질 수 있어 더욱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러한 노출증을 겪는 경우 조기발견과 진단 그리고 빠른 치료가 이루어 지지 않으면 점차 그런 행동의 빈도나 강도가 커지는 경향이 있고 다른 성범죄등에 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정신건강의학의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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