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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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타다
  • 김경택
  • 승인 2014.11.2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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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택 경희수한의원 원장


해마다 가을철만 되면‘가을을 탄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종종 TV에서도 멋진 바바리코트를 입은 남자가 우수에 찬 얼굴로 낙엽이 떨어지는 길을 걷는 장면을 보게 된다. 이른바 추남(秋男; 가을남자)이다.

그래서인가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정작 가을철에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50대 이상의 중,노년층이 많다. 그 중에 여성들이 우울증 진료인원의 53.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울증의 원인으로는 여성에게 있어서는 폐경, 성장한 자녀들의 독립 등으로 인해 느끼는 심리적 허무감(빈둥지 증후군), 만성질환 등이 주된 원인이고, 남성에게 있어서도 만성질환, 경제활동의 은퇴 등이 원인으로 여겨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난히 가을에 우울감을 더 잘 느끼는 것은 왜 그럴까?

한의학에서는 가을의 기운을 숙살(肅殺), 수렴(收斂)의 특징을 갖는 것으로 본다. 이는 가을이 하강과 위축의 이미지를 갖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또한 음(陰)기를 갖기 시작하므로 이에 인체 역시 가라앉고, 움츠러드는 느낌이 들게 된다.

이는 한약 처방시 보기(補氣)약을 쓰고, 햇볕을 쬐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사실의 근간이 된다. 인체 생리학적인 관점에서는 가을이 여름에 비해 일조량이 줄어서 행복호르몬이라 불리는 체내 세로토닌의 분비가 줄어드는 데 이유가 있다.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들을 이용해 볼 수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밝고 재미있는 것만 생각하고, 즐거운 것을 접하는 것도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노래교실에서 노래를 배운다든가, 그동안 하고 싶었는데 못했던 것들(그림, 악기, 스포츠 등)을 시작하는 것도 좋다.

일상생활에서는 평소보다 햇볕을 쬐는 시간을 늘려 세로토닌이나 비타민D의 합성을 더욱 도와주는 것도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는 한 방법이 된다.

필자는 운동을 하고, 건강한 몸매로 가꾸는 것을 추천한다. 이러한 것을 추천하는 이유는 남성, 여성을 떠나 멋진 몸매는 자신감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육체적인 긴장감을 항상 갖게 되면 머리가 맑게 되고, 근력도 생겨서 나도 모르게 활력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이제 마음 한편 먼지 덮인 채 자리 잡고 있던 나만의 목록들을 꺼내어 시작해 본다면 ‘가을을 타는’ 것을 극복하고, 삶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1석 2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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