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겨울, 화상에 주의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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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울, 화상에 주의합시다
  • 최정규
  • 승인 2014.11.1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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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규 의정부 강남병원 원장


추석이 지난지 엊그제인 것 같은데 추운 겨울이 눈앞입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집안에서의 난방이 시작되고 전열기의 사용이 늘며, 음식 또한 뜨거운 국물 요리를 많이 찾게 되고 음료도 차가운 음료보다는 뜨거운 음료를 선호하게 되지요. 따라서 안전사고에 의한 화상의 위험도 늘게 됩니다.

예를들면 밥솥에서 나오는 뜨거운 김을 신기해서 만지면서 생기는 증기화상, 식탁 위 커피포트 전선이 식탁 밑에 늘어져 있는 것을 잡아 당겨 커피포트의 뜨거운 물을 뒤집어쓰는 열탕화상, 엄마가 아기를 품에 안은 채 뜨거운 차를 마시다가 쏟는 경우 등, 조금만 신경 쓰면 예방할 수 있는 화상 사고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화상은 물론 예방이 최선이지만 일단 발생한 경우 침착한 초기 대응이 중요합니다.
화상은 화상을 유발하는 물질의 온도와 피부와의 접촉 시간에 의해 깊이가 결정됩니다. 섭씨 55도 온도에서는 10초 동안의 접촉으로, 섭씨 60도 온도에서는 5초 동안의 접촉만으로 깊은 2도 화상까지 진행되며, 섭씨 40-45도에서도 1-2시간 접촉하게 되면 피부 화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따라서 초기 응급 치료에서는 화상 유발 물질과의 접촉 시간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화상의 응급처치는 화상 원인을 즉시 제거하고, 2분 이내에 흐르는 차가운 물로 10-15분 정도 식혀줍니다. 이때 흐르는 물이라 함은 수돗물이 가장 유용합니다.

흔히 방송에서 얼음을 좋은 응급처치법으로 소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얼음이 직접 피부에 접촉하게 되면 화상을 입은 피부에 한냉 손상이 가중되므로 얼음 사용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피부를 식힌 후 깨끗한 수건으로 화상 부위를 싸고, 병원을 방문하시면 됩니다. 예전부터 사용해 오던 술(소주 등)이나 감자, 바셀린 연고, 돼지 껍질, 치약, 참기름, 오소리 기름 등의 사용은 화상 부위에 감염이나 추가적인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팔찌나 시계, 반지, 귀걸이, 허리띠 등은 오랜 기간 열을 저장할 수 있고, 시간이 경과하면서 화상 부위가 부어오르면 손발 끝으로의 혈액 순환 장해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에 초기에 이를 제거해야 합니다. 이후에는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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