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의 땅이름-3)녹양역(綠楊驛)-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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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의 땅이름-3)녹양역(綠楊驛)-1
  • 김추윤
  • 승인 2014.11.0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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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추윤 신한대학교 중앙도서관장


의정부시는 3번 국도가 서울에서 의정부시 시내 중앙을 통과하여 양주시 번화가를 가로질러서 동두천시를 거쳐서 연천군을 통과하여 철원- 평강-원산 쪽으로 가는 주요 교통 통로이다.

의정부시는 예부터 서울 한양에서 북쪽으로 가는데 있어서 교통위치상 굉장히 중요한 통로이다. 그러나 지금은 북쪽으로 진입하는 도로가 새로 많이 개설되어 그 중요성이 약간 낮아졌지만, 아직도 철원-포천과 연천-동두천쪽에서 오는 두 개의 큰 흐름의 교통량을 받아들여 서울로 진입하기전 완충역할을 해주는 곳이 바로 의정부이다

철도는 1911년 개통된 서울-의정부간 철도 일부가 개통된 후, 1914년에 전노선이 완공된 경원선 철도가 시내 한복판을 지나가고, 1986년에 의정부-성북구간의 전철이 개통되었고, 현재는 녹양역, 양주역 등을 지나서 소요산역까지 전철화되어 있다.


또한편 의정부역은 지금은 운행이 중단된 교외선철도의 시,종점역이기도 하였다. 현재도 교통의 중요한 한축을 이루는 의정부시는 사실 조선시대에도 현재의 녹양동에 녹양역이 있어서 함경북도로 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사실이 기록으로 남아있다.

의정부에는 조선시대에 녹양역(綠楊驛)이 있어서 평안도, 강원도로 연결되는 교통의 요지였다. 녹양역은 녹양역에서 강원도 은계에 이르는 은계도에 소속되었다가 평구도로 이속되었고, 성종 2년에 다시 은계도로 이관되었다.

즉 의정부 녹양역-포천 안기역(포천시 신읍동)-포천 양문역(영중면 양문리) 등으로 이어지는 주요 교통로이다. ()은 고대 이래 중앙 정부와 지방간의 효율적인 연결망을 구축하기 위해 육로(陸路)에 설치한 교통·통신 조직의 일종으로 역참(驛站)으로, 전령(傳命)뿐만 아니라 변경의 긴급한 국사정보 및 사신왕래에 따른 접대와 공문서(公文書)의 전달을 신속히 하기 위해서 설치된 기관이며 전령체계(傳命體系)의 하나이다.

역의 주요 기능은 전령(傳命)의 기능, 진상(進上) 및 공부(貢賦)의 수송기능, 사객영송(使客迎送) 및 입마기능(立馬機能) 등이다. 역은 시대에 따라서 역관(驛館), 역첨(驛站), 우역(郵驛) 등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은 일종의 소식을 전달하는 기관으로서 문헌상 한무제를 전후하여 그 명칭이 최초로 나타난다. 역은 대체로 30리마다 1역을 설치하여 마기(馬騎) 즉 말()를 사용하여 전달함으로써 도보로써 우인(郵人)이 전달하는 우()와는 그 전달방식에 차이가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현재 그 자리에 경원선 철도의 의정부-동두천간이 2006년에 전철화되면서 지하철 녹양역이 새로 생겼다.

역사는 돌고 돈다고 하던데 정말 신기한 일이다. 물론 조선시대의 녹양역은 철도(鐵道)가 아니라 말()과 관련된 역(이지만 말이다. 여지도서(輿地圖書)에 의하면, ‘녹양역은 경성에서 함경북도 경원까지 연결되는 길로 두참(頭站)역인 평구역(平丘驛) 소속으로 역마 10필과 역리(驛吏)와 역노(驛奴)44, 역비(驛婢)28명이 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같은 여지도서에 보면, ‘둔야면에 두험참발(豆險站撥)이라는 파발이 있었는데, 발장 1명과 보발군 2명을 두었으며, 서울에서 발소(撥所)까지 50리이고, 포천 안기참(安奇站)까지 50리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아마 지금의 포천로타리 양주교(; 獨頭川橋) 부근에 있었던 것 같다. 여기서 말하는 두험천은 중랑천의 옛 이름이다.

(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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