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에 도움 되는 의정부의 대표 축제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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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에 도움 되는 의정부의 대표 축제를 만들자
  • 김기만
  • 승인 2014.11.0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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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만 편집국장


세월호 침몰 사고 때문에 하반기로 연기됐던 각종 문화행사가 10월 한 달간 숨가쁘게 개최됐다. 의정부시에서도 이 기간동안 회룡문화제, 통일예술제, 의정부부대찌개축제, 아줌마축제, 희망페스티벌, 북페스티벌 등 크고 작은 축제들이 경쟁이라도 하듯이 많이 열렸다.

하지만 홍보가 부족했던 탓인지, 재미가 없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행사장에는 타 지역에서 온 관광객은 고사하고 의정부 시민들조차 적어 참여도가 떨어졌다.

시장, 국회의원 , 시의원 등 정치인들이 참석하는 개막식 때만 객석이 찰 뿐 이들 정치인들이 축사를 마치고 떠나고 나면 행사장은 이내 썰렁해 진다. 배우들과 스탭들이 땀흘려 만든 공연에는 별로 관심 없고 정치인들과 ‘눈도장’ 만 찍는다는 얘기다.

실제로 A 축제의 경우 개막식 행사가 끝나자마자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그나마 남은 수십명의 관객들을 붙잡기 위해 진행자가 상품을 미끼로 게임에 참여시키고 붙잡는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했다.

경기도 북부지역의 타 시군은 어떨까. 지난 11~12일 양일 간 산정호수와 명성산 일원에서 열린 ‘제18회 명성산 억새꽃축제’의 경우 8만여 명이 방문, 포천시의 대표적인 가을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양주시가 지난달 20일 개최한 ‘제3회 목화축제’는 역사가 길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약 12만명이 축제현장을 방문하는 등 최대 규모의 축제로 발돋움했다. 현삼식 양주시장은 “경기도 선정 10대 축제 진입을 목표로 기존 문화관광축제와의 차별화 등 다각적으로 노력해 새로운 문화산업 브랜드로 전국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지난 19일 동두천시 왕방산 일원에서 개최된 국내 대표 산악자전거 대회인 ‘제8회 왕방산 국제MTB 대회’에는 역대 최다 인원인 국내외 MTB 동호인 1512명 등 2000여명이 참가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한다.

또한 연천군 전곡리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는 ‘구석기축제’ 역시 축제기간이 3일로 단축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7만 5000명이나 방문,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열린 ‘가평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에는 약 25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잠정 추산됐다. 더욱이 유료 방문객 중 5%가량이 외국인 관객으로 집계돼 국제 음악축제란 명성에 한층 걸맞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니 부러울 따름이다.

“의정부를 대표하는 축제가 뭐냐?” “의정부부대찌게 축제는 알겠는데 뭐 다른 전통 음식이나 가족들이 구경할 만한 축제가 있느냐”고 타 지역의 지인들이 물을 때 마다 얼굴이 뜨꺼워진다. 자신 있게 권할 만한 축제나 음식이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내년부터라도 비슷비슷한 형태의 축제를 거시적인 차원에서 통합하여 외부 관광객들과 더 많은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의정부시 대표 축제’를 만들자.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국민 누구나 한 번 쯤은 꼭 가보고 싶은, 갔다 온 걸 자랑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한 그런 축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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